지난 27일 오전 7시 30분. 충남 태안 신진항에 40톤(t) 규모의 꽃게 운반선이 정박했다. 선원들은 바쁘게 하역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이 들어 올리는 플라스틱 박스마다 꽃게들이 버글버글했다. 꽃게 박스가 차곡차곡 실리자 크레인이 이를 들어 트럭으로 옮겼다.
트럭에 실린 꽃게들은 곧바로 선별 작업장으로 간다. 품질 검수를 받기 위해서다. 작업자들이 지하에서 바닷물을 끌어와 만든 수조에 먼저 꽃게를 넣었다가, 얼음이 가득 찬 수조로 꽃게를 옮겼다. 안전한 검수 작업을 위해 얼음물에 꽃게를 마취시키는 것이다.
마취된 꽃게가 작업대에 쏟아지자 선별사들이 일사분란하게 꽃게를 분류했다. 몸통을 눌러 그 단단함의 정도에 따라 수율을 판단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A급 선별사들은 한 달 수입이 1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정교한 감각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날 잡힌 꽃게들은 다음 날 새벽이면 전국 각지의 소비자들에게 배송된다. 쿠팡 로켓프레시 산지직송 시스템을 이용해서다. 진열 등 판매까지 과정이 더 복잡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보다 신선한 상태에서 꽃게를 맛볼 수 있다.
본격적인 꽃게 철은 금어기가 풀리는 8월 말부터 시작된다. 길게는 12월까지 이어진다. 어민들은 올해 더운 날씨가 오래 이어지면서 꽃게가 좋아하는 수온이 유지돼 꽃게잡이가 풍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쿠팡 로켓프레시 산지직송은 물류센터가 아닌 산지에서 상품 검수, 포장, 운송장 부착을 끝내고 물류센터가 아닌 곧바로 배송 캠프로 이동하는 쿠팡의 신선배송 시스템이다.
쿠팡은 지난 2021년부터 6월부터 산지직송을 도입, 현재 수산물과 농산물 일부를 산지직송하고 있다.
대표 상품이 바로 태안 신진도 꽃게다. 쿠팡은 2021년부터 수산물 가공업체인 피시원과 손을 잡고 이곳의 꽃게를 산지직송하고 있다. 선별장 한 편에 미니물류센터를 구축해 배송을 제외한 모든 사전 단계를 피시원에서 수행하도록 해 효율을 높였다.
피시원은 쿠팡 로켓프레시 꽃게의 경우 다른 채널 납품용과는 달리 총 2차 선별 과정을 거친다. 소비자들이 눈으로 직접 꽃게를 볼 수 없는 만큼 최대한 품질 검수에 공을 들였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이 업체의 쿠팡 매출은 지난 2021년 1억원에서 2022년 15억원으로 1년 만에 15배나 뛰었다.
쿠팡 로켓프레시 꽃게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이력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수산물 소비에 대한 불안도가 높아지자 신뢰를 위해 정보 제공을 강화했다.
이는 피시원이 올해 5월부터 쿠팡과 협업해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에서 이력추적꽃게를 판매하는 곳은 쿠팡이 유일하다. 실제 꽃게 포장 박스에 붙어있는 QR코드에 접속하면 꽃게의 생산지역과 포장일자, 생산자, 가공업체명 등을 볼 수 있다. 이날 잡은 꽃게는 서해 연근해에서 잡혔다.
서규열 피시원 대표이사는 “쿠팡은 결국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로켓프레시로 빠른 배송이 가능하니 신선도면에서 진열과 판매 등 소비까지 시간이 더 걸리는 오프라인보다 뛰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눈으로 볼 수 없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품질 검수를 강화하고 조업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이력추적 꽃게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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