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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전 세계 가상자산 탈취액의 3분의 1이 북한 해커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올해 탈취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세스 베일리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27일(현지시간) 외교부와 국무부 공공 주최로 미국 뉴욕 힐튼미드타운 호텔에서 열린 ‘북한 가상자산 세탁 차단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에 참석해 블록체인 리서치업체인 TRM랩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탈취한 가상화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 및 측근들의 호화 생활과 핵무기·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프로그램을 위한 주요 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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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M랩스는 지난 1월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2023년 최소 6억달러(8000억원)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는데, 지난해 말 발생한 추가 해킹이 북한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그 액수는 약 7억달러(9300억원)로 늘어날 수 있다”며 “지난해 가상화폐 공격으로 탈취된 자금의 거의 3분의 1일 북한이 차지했지만, 2022년 8억5000만달러(1조1300억원)에서 30% 감소한 액수”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 연계 해킹 피해가 비연계보다 평균 10배 피해가 크다”며 “2017년 이후 북한 연계 해커들에 의해 거의 30억달러(4조원)어치의 가상화폐가 피해를 봤다”고 분석했다.
TRM랩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킹에 따른 가상화폐 탈취 규모는 13억8000만달러(1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6억5700만달러) 대비 2배로 늘었다.
베일리 부대표는 “가상화폐 탈취는 북한에 비교적 새로운 수입원”이라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자금의 40% 이상이 가상화폐 경로를 통해 조달된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베일리 부대표는 국무부 한국·몽골 과장을 겸하고 있으며 정 박 대북고위관리가 지난달 사임한 이후 국무부에서 북한 문제를 실무적으로 담당하는 최고위 관리다.
이준일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고자 2022년 8월 실무그룹을 발족했으며 관련 업계와 협력해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가상자산 탈취와 연계된 위험이 최근 어떻게 발전했는지 더 잘 이해하고 해킹·사이버공격·자금세탁 등으로부터 우리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를 논의할 것”이라며 “민간 부문의 지원과 협조 없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외교부·국무부를 비롯해 약 40개국에서 자금세탁 방지 관계기관 및 가상화폐·결제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현황과 한·미 정부의 노력을 공유하고, 민관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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