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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매스터 “트럼프, ‘우리 싫어하는 한국 왜 지켜줘야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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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17년 2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허버트 맥매스터를 만나 악수를 하누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취임 첫해인 2017년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에서 “한국에서의 군사훈련은 도발적이고 돈낭비”라고 생각했다고 트럼프 집권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가 폭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7일(현지시간) 펴낸 저서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서 2017년 11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일정”이라며 시 주석이 미국과 동맹국에 불리한 발언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회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조언에 수긍하는 듯했으나 실제 시 주석과 대화에서 한국에서의 군사훈련에 대한 평가에 동의했으며 “더 나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 주석이 주장한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의 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으로 돌아가자는 제안에까지 동의하는 듯 했다는 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에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내며 한국과의 동맹을 위협하는 발언을 수차례 쏟아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아주 부유한 나라’로 지칭하며 미국의 안보에 공짜로 편승한다는 지적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11월 방한해 평택의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을 당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기지 건설비용을 물었다. 브룩스 사령관이 “108억 달러(약 14조 3800억원) 중 한국이 98억 달러를 지불했다”고 설명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왜 100%를 받아내지 않았냐”고 따졌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전했다.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적자에 불만을 터뜨리며 “왜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지켜줘야 하냐”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이 손해를 본다고 생각했고,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협정 파기 선언을 끈질기게 권유하며 발표 문안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을 비롯한 다른 측근들은 파기는 지나치다고 판단해 이를 만류했다고 전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 표지. ⓒ NYT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취임 뒤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했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개발하는 이유는 ‘방어적 목적’이라고 미 측에 설명했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후세인이나 카다피처럼 김정은은 방어를 위해 핵이 필요하다고 믿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위적 차원에서 핵을 개발하는 것이라는 북한의 기존 논리를 사실상 그대로 반복한 셈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철회를 주장하고, 당선 뒤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게 분노했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말했다. 이는 트럼프가 임기 내 방위비 협상 등에서 한국 측에 사드 관련 비용을 부담하라며 증액을 압박한 배경일 수 있다.

그는 “당시 10억 달러에 달하는 요격미사일 시스템 배치를 다시 고려하겠다는 문 후보의 발언을 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게 (사드 배치 비용을) 한국이 스스로 내게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분노(angry)하고 격노(incense)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사드는 미국군과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수습하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 사드 비용을 모두 대기로 했던 미국이 돌연 입장을 바꿔 한국에 비용 부담을 압박하게 된 데는 이런 트럼프의 분노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이어 취임 초부터 북핵·미사일 문제에 골치를 앓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우리는 한국에서 빠져나오고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을 다루게 하면 어떻냐”는 말도 여러 차례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그들이 우리와 우리 동맹을 위협하면 압도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는 기조 속에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정부 내에서 북핵을 용인하자는 주장이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자신 등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3성 장군 출신의 완고한 성격으로 재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주를 제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사사건건 엇박자를 내는 맥매스터 전 보좌관을 기용 13개월 만에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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