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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아제르바이잔에서 실시한 ‘혁신역량 강화 사업’은 실제 현지 스타트업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KOICA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이자 청년 창업가인 라밀 타기예프(19) 대표는 올 3월 ‘스낵팩(Snackpack)’이라는 모바일 앱을 출시해 4개월 만에 3000명가량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그는 한국의 도움으로 아이디어에 머물러 있던 아이템을 실제 창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타기예프 대표가 창업한 스낵팩은 카페나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앱을 통해 마감 시간까지 다 팔리지 않은 음식을 특정 시간 동안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앱이다. 식당은 낭비를 줄이는 동시에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앱 사용자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음식을 소비할 수 있다. 스낵팩은 판매점으로부터 별도의 가입금은 받지 않는 대신 음식을 판매할 때 25%의 수수료를 떼어 수익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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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기예프 대표는 2년 전부터 이 같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지만 창업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사업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 참가한 KOICA 프로그램에서 기본적인 마케팅 이론부터 현장실습까지 다양한 교육을 받으면서 비로소 사업을 구체화하게 됐다.
그는 “스타트업 창업에 필수 개념인 ‘MVP(최소기능제품)’가 무엇인지, 고객 타게팅은 어떻게 하는지부터 배웠다”면서 “이를 통해 초기의 사업 구상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임을 깨닫게 됐다. 전면 수정한 뒤 현재 앱을 만들어 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스낵팩은 아제르바이잔 정부 주관 스타트업 경진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스낵팩은 창업 인증을 통해 정부 보조금과 3년간의 면세 혜택도 받고 있다.
KOICA의 지원으로 첫걸음을 디딘 스낵팩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아제르바이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타기예프 대표는 “앱의 품질을 높이고 협력처와 사용자 수를 늘려 앱 내 광고를 유치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약 40개인 협력처 수를 200개로 늘리고 월간 4만 달러(5400만 원)의 고정 수익 창출을 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그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당시 멘토와 계속 연락해 조언을 받고 있다”며 “KOICA가 없었다면 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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