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3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식중독이 7월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특히 9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22일 발표했다. 식약처는 초가을이 시작되는 9월까지도 식중독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식중독 발생 건수는 총 359건, 환자 수는 8,78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코로나19 유행 시기(2020~2022년)와 비교했을 때 발생 건수가 약 1.5배, 환자 수는 약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개인 위생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외부 활동이 감소하면서 식중독 발생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식중독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 9월에 가장 많은 식중독 발생…여름철 집중
월별로 살펴본 결과, 2023년에는 7월부터 9월까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주로 식중독이 발생했으며, 전체 발생 건수의 33.7%를 차지했다. 특히 9월에만 43건이 발생해 가장 많은 환자 수인 1,590명을 기록했다. 이는 9월의 낮 기온이 여전히 식중독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수준이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선선한 날씨로 인해 음식점 등에서 상온에 식품을 보관하는 등의 부주의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 음식점 및 집단급식소에서의 식중독 다발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설은 음식점으로, 200건이 발생해 총 3,526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그 다음으로는 학교 외 집단급식소에서 47건, 학교에서 21건의 식중독이 발생했다. 특히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도시락이나 대량 조리 배달음식, 예식장 뷔페 등에서 식중독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주요 원인 병원체: 노로바이러스,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의 주요 원인 병원체로는 노로바이러스(62건), 살모넬라(48건), 병원성 대장균(46건)이 꼽혔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생굴이나 지하수 섭취,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개인위생 관리와 철저한 음식 조리가 중요하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오염된 달걀껍질에서 다른 식품으로 전파될 수 있어, 달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은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생채소나 육류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채소류는 소독 후 섭취하고 육류는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한다.
◆ 광주, 강원에서 식중독 환자수 많아…예방 수칙 준수 강조
2023년 인구 백만 명당 식중독 환자 수는 광주광역시가 63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강원특별자치도(330명), 충청북도(326명) 순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여름철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8월 하순까지 손 씻기와 음식 익혀먹기 등 식중독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식중독 예방을 위해 위생 취약 시설에 대한 교육과 점검을 강화하여 국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