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중국 A증시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 은행 섹터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CSI300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0%인 반면 은행 섹터의 수익률은 지난 23일 기준 27.9%에 달한다. 지난 1년간의 수익률에서도 중국 4대 은행 중 공상, 농업은행은 약 35%, 중국, 건설은행은 약 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공상은행은 2024년 6월 24일 약 4년만에 귀주모태주에게 내어줬던 중국 A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은행 섹터가 장기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는 은행 섹터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고배당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예금 증가로 예대마진 개선이 기대되고 미국의 대중국 기술규제 및 경제 회복 부진 우려감에 따른 보수적인 은행섹터 선호 현상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2024년 1분기 대형 은행주의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전년 동기대비 한자리 수 (-)성장을 기록했고, 2024년 실적 컨센서스도 상향되지 못하고 한자리 수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여태경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공식적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 않고 주변국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동조화될 가능성도 낮아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로 설명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중국 은행 섹터 주요 종목 주가가 장기간 낮은 밸류에이션에 머물러 있고 배당률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A증시의 장기적 부진으로 은행 섹터뿐만 아닌 대부분의 대형주들 주가도 과거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여태경 연구원은 “은행 예금의 증가와 예금대비 대출 비중의 상승은 맞지만,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대출 금리 인하로 늘어난 예금만큼 예대 마진이 충분히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 대표지수인 CSI300지수와 은행 섹터의 흐름이 본격적으로 디커플링 되기 시작한 시기가 올해 6월 중순인만큼 미국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미국의 중국 기술주 규제에 대한 경계감, 그리고 5~6월 경제 지표의 부진으로 하반기 중국 경제 회복 둔화 우려감이 지수방어적인 은행 섹터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을 것이라는 논리가 가장 합리적이란 판단이다.
여 연구원은 “이는 증시에 대한 낮은 기대감과 예금의 증가, 투자의 위축 그리고 중국 경제전망, 대외 관계가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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