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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객실마다 설치돼 있던 완강기를 사용한 이는 아무도 없던 것으로 알려져 완강기 사용법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화재 사고로 숨진 7명 중 2명은 창문을 통해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모두 숨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난 기구인 완강기를 통해 탈출했으면 피해가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5층 이상 건물에서 대피할 경우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것은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공식 피난 기구로 분류되는 완강기 사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완강기는 사용자의 몸무게에 따라 자동으로 높은 층에서 지상으로 천천히 내려올 수 있게 만들어진 비상용 장비로, 제대로 활용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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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강기 사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지지대 고리에 완강기 고리를 걸어 잠근 뒤 줄이 감긴 릴을 창밖으로 던지고 가슴 부위에 벨트를 착용하면 된다. 이후 창밖으로 이동해 벽을 짚으며 내려가는 방식이다.
현행법상 완강기는 모든 건축물의 3∼10층에 층마다 설치해야 하며 숙박시설은 객실마다 일반 완강기나 2개 이상의 간이완강기를 설치하도록 했다. 다만 완강기는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운 비상용 장비이기 때문에 사용법을 알지 못하는 시민들이 대다수다. 실제 이원주 대덕대 군사학부 교수와 이창섭 전 충남소방본부장의 ‘소방용 완강기에 대한 학습자의 인식 조사 연구’에 따르면 대전·충남·세종에 거주하는 성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84.3%가 ‘소방용 완강기를 사용해 본 적 없다’고 응답했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23층에 사는 최수현(24)씨는 “집에 완강기가 설치돼 있는 줄도 몰랐다”며 “사용법도 배운 적이 없어 비상 상황 시 완강기를 쓸 생각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완강기 사용법 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평소 교육을 통해 신속하게 완강기를 사용하는 법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완강기 이용 방법은 소방이나 교육 당국 등이 지역별로 운영하는 안전체험관에서 직접 배울 수 있다.
위급상황 시 완강기 사용이 어려워 에어매트로 뛰어내려야 하는 경우에는 공기가 알맞게 채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소방 당국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낙하해야 한다. 낙하 시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양팔을 가슴에 교차해 붙이고 다리를 모은 상태를 만들어 몸을 ‘V자’로 만든 후 엉덩이부터 떨어져야 안전하다. 특히 엉덩이가 에어매트의 정가운데에 떨어지도록 뛰어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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