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기’ 지도부에 남은 지명직 ‘2인’ 관심↑
최고위원 다수 ‘영남 출신’에 ‘호남 홀대론’ 대두
李에 ‘쓴소리’ 박지현·양소영 전례 염두에 뒀나
청년 몫 하마평도 미미…”李, 다방면서 고심 중”
‘이재명 2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남은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고심 중이다. 현재 호남을 지역구로 둔 최고위원이 부재한 상황인 탓에 ‘호남 몫’이 주로 거론되는 반면, 청년 세대를 대변할 인선은 하마평조차 없다.
이같은 배경엔 과거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불거진 박지현 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양소영 전 대학생위원장의 ‘쓴소리’ 전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권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 대표의 머릿속에 두 사람의 과거 ‘폭탄 발언’이 남아 있어 청년에 대한 불신으로 자리잡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전당대회를 마친 민주당 안팎에는 이른바 ‘호남 홀대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재명 2기 지도부로 선출된 최고위원 5명이 수도권을 지역구로 하는 현역 의원들인데다 한준호 최고위원을 제외한 모두가 영남 출신이다. 이 대표 본인도 영남 출신 수도권 지역구 의원이다. 당내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 인사를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우상호 민주당 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대선을 생각하면 영남·호남 대표들이 들어와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호남 출신) 민형배 의원이 (지역 최고위원) 대표로서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랬다”며 “호남 대표성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지금 호남이 민주당에서 떠나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는 총 2석으로 임명 권한은 당대표에 있다. 과거 전례를 보면 지역(호남)대표, 직능(노동)대표, 세대(청년)대표 등을 지명한 사례가 많다. 그런데 이번 ‘이재명 2기 지도부’에서는 지금까지의 하마평으로 볼 때 청년에 대한 인선은 고민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역 안배는 필수지만, 현재로선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 인사에 대한 논의는 실종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3년차를 맞은 이 대표 지도부에서 청년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인사는 울산 출신의 전은수 변호사(84년생·40세)가 유일하다. 그동안 이 대표가 임명한 최고위원은 강민구·박정현·서은숙·임선숙·송갑석(전 의원) 등으로 모두 5060세대다.
이 중 박정현 전 최고위원은 22대 국회 초선의원에 당선됐고, 송갑석 전 최고위원은 비명(비이재명)계로 강성 당원의 공격을 받다 현역의원 하위 평가 10%에 속해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 됐다.
이 대표 지도부에서 청년 인사가 부각되지 않는 이유로 과거 이 대표를 향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96년생·28세)과 양소영 전 전국대학생위원장(93년생·31세)의 ‘쓴소리’ 전례가 꼽힌다.
두 사람은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사당화 논란에 “본인의 사법 리스크는 스스로 대응해야 한다” “이재명 당대표가 되면 계파갈등이 심해질 것이다” “작금의 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이자 권력에 추종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됐다”는 등 직격탄을 날려왔다. 틀린 말이 아니지만 이 대표 지지층인 강성 당원들은 두 사람을 향한 집단 린치를 가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양소영 전 전국대학생위원장의 ‘쓴소리’ 사태 이후 이 대표가 청년 몫 안배에 대한 불신이 생긴 것 같다”며 “현재 선출된 최고위원들의 출신지 면면에서 동진정책의 모양새는 갖춘 만큼, 이 대표가 호남 몫과 청년 몫을 각각 1명씩 인선하는 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다양한 방면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명직 인선은 시간이 조금 걸리는 사안”이라면서도 “이 대표가 지역·계층·전문성·연령 등 모든 영역을 열어두고 고민을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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