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69) 대구시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배우 김규리(44)의 16년 전 발언을 끌어 올렸다.
홍 시장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광우병 괴담으로 나라를 온통 혼란으로 몰아넣고 책임지는 정치인이 한 명도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 먹느니 청산가리 먹겠다던 그 개념 연예인은 개명하고 아직도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배우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를 저격한 말이었다.
김규리는 2008년 5월 1일 이명박 정부 때,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싸이월드에 글을 쓴 바 있다. 김규리는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다. LA에서조차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고 적었다.
당시 김규리는 ‘정치색을 띤 연예인’이라 불리며 곤욕을 치렀다. 이듬해인 2009년에 개명을 했고, 2017년에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와 “내가 적은 글 속에서 ‘청산가리’ 하나만 남았다. 내 삶, 내 일상 속에 들어와 끊임없이 나를 왜곡한 이들이 있었다”고 얘기하면서 “나를 ‘죽어’라고 저주한 사람도 있었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김규리는 이명박 정부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홍 시장은 배우 김규리뿐만 아니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괴담으로 노랑머리 가발 쓰고 내 몸 타들어가고 심지어 성주 참외도 사드 참외라서 못 먹는다고 선동했던 사람들은 다 어디 갔나”라며 “후쿠시마 핵오염수 괴담 선동도 1년이 되었는데 이젠 그 오염수가 5년, 10년 후 온다고 선동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괴담 정치로 국민을 선동해 나라의 혼란을 초래해서 무엇을 노리는 건가. 꼭 그렇게 정치해야 되겠나.” 홍 시장은 이렇게 글을 마무리했다. 홍 시장이 글을 올린 이날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1년째 되는 날이었다.
한편 김규리는 1997년 잡지 ‘휘가로’ 표지 모델로 데뷔했으며, 이후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미인도’, ‘1980’과 드라마 ‘현정아 사랑해’, ‘왕의 얼굴’, ‘그린마더스클럽’ 등에 출연했다.
박채아 에디터 / chaeA.park@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