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환경의 위기와 재앙이란 주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기자와 매체는 지극히 부족한 게 현실이다. 당연히 환경오염, 기후위기를 다루는 ‘환경 저널리즘’도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반가운 기사들이었다.뉴스를 전하는 기존 언론의 보도는 ‘언제/어디서/누가/무엇을/어떻게/왜’의 6하 원칙 ">

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기후위기에 구경꾼은 없다

미디어오늘 조회수  

▲ 폭염. 사진=pixabay
▲ 폭염. 사진=pixabay

최근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내용 중 개인적으로 주목한 것은 기후위기와 관련한 기사였다. 「지역신문으로 본 폭염·폭우 기후위기의 현장」, 「기후위기는 왜 인권의 문제일까?」, 「22대 국회 기후약자 보호 법안 발의 “기후위기 취약계층 개념 도입”」 등 환경의 위기와 재앙이란 주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기자와 매체는 지극히 부족한 게 현실이다. 당연히 환경오염, 기후위기를 다루는 ‘환경 저널리즘’도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반가운 기사들이었다.

뉴스를 전하는 기존 언론의 보도는 ‘언제·어디서·누가·무엇을·어떻게·왜’의 6하 원칙을 앞세웠다. 언론은 객관성을 견지해야 하니 여러 의견을 두루 듣고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은 보편적으로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지구에 닥쳐 온 자연의 파괴 및 기후 위기를 중단하고 저지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진 환경 관련 기사는 객관성과 공평무사함을 모시기 힘들다.

환경과 기후의 위기를 보도하려면 ‘재앙이 닥쳐 올 지도 모르고 어쩌면 이미 다가와 있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만 한다’로 쓰게 된다. 그리 쓰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이 더 급하고 무엇이 더 중요한 지 판단해 급히 알려야 한다. 생활 방식과 사고와 정책을 바꾸고 때론 뒤집자고 외쳐야 한다. 그러지 않고 객관성 공정성을 따지며 느긋하고 유유자적한다면 직무의 유기이고 자기기만으로 비판받을 수도 있다. 환경저널리즘에 들어서면 ‘중립’이나 ‘객관성’은 구경꾼들의 몫이 아니냐는 도전에 부딪힌다. 뒷짐 지고 이것저것 살피며 적당히 중간쯤에 자리 잡고 지켜보는 건 구경꾼이지 환경감시 저널리스트일 수 없다는 비판이다.

▲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사진=gettyimagesbank
▲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사진=gettyimagesbank

물론 정확한 자료나 실제 사례가 있다면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미래에 닥칠 위기와 재앙에 저널리즘이 맞서려면 상당 부분 상상력과 감정이입이 필요한데 그 지점에서 ‘객관성’을 떠올리며 멈추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환경문제에 대한 깊은 공감과 해결을 위한 적극적 개입, 멈추지 않는 의지와 끈기마저 필요하다. 위기대응을 운동가의 몫으로만 돌릴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감상적인 치우침이 아니라 저널리스트의 세계관이다.

포털에서 ‘기후위기’를 키워드로 최근 일주일 간 등장한 취재기사들을 검색해 보았다. 「[지금은 기후위기] “더 뜨거웠던 적도 있었다”의 함정」, 「‘기후위기’란 말 시큰둥한가요? 당신만 그런 건 아닙니다」, 「“산불이 산불을 낳는다”… 기후 위기 ‘악순환’에 고통받는 지구촌」 3건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그 밖에 기사 건수로 가장 많았던 기후위기 보도는 경기도 관련 내용이다. 「경기도, 인공위성 활용 기후위기 대응 공개 포럼 연다」, 「기후위성 발사 발표 경기도, 인공위성 활용한 기후위기 대응 공개 포럼」, 「경기도, ‘기후위성 발사’ 추진… 인공위성 활용 기후위기 대응 포럼」, 「[경기] 경기도, 27일 인공위성 활용한 기후위기 대응 공개포럼」, 「캐나다 BC주에 소개된 김동연표 기후위기 대응정책 ‘똑버스’」.

정치권과 관련된 기사들도 있다. 「우원식 의장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속도… 기후위기 대응 전면화”」, 「당정 “기후위기로 민생 부담… ‘기후플레이션’ 대응 혁신방안 연내 마련”」, 「국민의힘, ‘기후물가’ 당정토론회 개최… “기후위기로 인한 물가상승 대응해야”」, 「與 김소희 “기후위기, 밥상물가에 미치는 영향 잡겠다”」. 기업 비즈니스나 산업박람회 소식들도 등장했다. 「기후 위기 대응 최신 기술 집결…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내달 개막」, 「“최신 기술로 기후 위기 대응”… 기후산업국제박람회 9월 개최」, 「“기술로 기후 위기 대응”… 기후산업국제박람회 9월 개최」, 「‘기술로 기후위기 대응’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다음 달 개최」, 「글로벌·기후위기… 아산나눔재단, ‘정주영 기금’ 운용 방향성 개편」.

폭염 속에서 기후위기 보도가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오고 관심 있게 읽힐 시기지만 언론 보도는 이 정도 양에 이 정도 수준이었다. 환경을 훼손해 온 정책의 맥락과 비판, 환경이 파괴되는 구조적 원인,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삶의 방식… 언론이 담당해야 할 책무는 이런 정보를 더 많이 더 강하게 알리는 것이다.

미디어오늘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합계출산율 반등 보인다…“‘일·가정 양립’ 정착시켜야”
  • 요양시설 노인, 마약성진통제·항정신병제 등 의존 심화… "관리 시급해"
  •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30%대 회복, '인적쇄신'에 달렸다 [정국 기상대]
  • 보신각 앞 주인 없는 신발 192켤레…"15년간 친밀한 남성에게 목숨 잃은 여성들"
  • 우의장 "정기국회서 채상병 국조 착수…27일까지 위원 선임"
  • "유일한 약점 해결"…연비 좋은 GV80 하이브리드 나온다, 가격은?

[뉴스] 공감 뉴스

  • [이번에는 반드시] 1. 감염병 전문병원 '관문도시' 특성 내세워 수년간 국회 문 두드려
  • 뜨거웠던 '인천아트쇼'
  • 김태흠 지사 “새마을회와 행복한 사회 만들 것”
  • 김태흠 지사, 발전 3사와 탄소중립 논의, 폐지 대응 등 협력 모색
  • 불법 유턴한 배달 라이더… 그 뒤에 숨겨진 감동 이유, 무슨 일?
  • 연합뉴스 예산 250억 복원…사장 바뀌자 입장 바뀐 정부여당?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세계적 디자이너가 만든 호텔서 펼쳐진 3일간의 미식 축제
  • 이 계절에만 누리는 낭만
  • 도전하는 법을 아는 여자들이 전하는 커리어 조언
  • 한국엔 더 현대, 파리엔 ‘라파예트’ 130주년 기념 크리스마스트리 공개
  • “운전석 비어있는 버스 타라고?”서울시 새벽 자율주행버스 도입, 믿을 수 있나
  • “미혼 득남에 일반인 여친까지?” 정우성, 싱글 라이프 완성하는 캐딜락과 애스턴 마틴
  • “보험료 상승의 주범!” 이것들 때문에 내 보험료 더 올랐다 분노
  • 총 자산만 ‘5천 억’ JYP 박진영.. 그런데 ‘이 국산차’ 타는 모습 들통!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모델 문가비 나이 프로필 사진 출산 언제 나이차이 연애 결혼 관심 뜨거운 이유 놀랍다 + 태닝 피부

    연예 

  • 2
    [ET인터뷰] '강남비' 조우진, '액션급 묵직함, 솔직다정 현실아빠'(종합)

    연예 

  • 3
    홍진호, 딸 이름 최초 공개 했는데…"이거 뭐야 소름" 당황

    연예 

  • 4
    아고다, 연말 시즌 최고의 가성비 여행지 TOP 9 발표

    여행맛집 

  • 5
    짐 싸고 도착하면 끝…내년 여행 트렌드 바꿀 '이것'

    여행맛집 

[뉴스] 인기 뉴스

  • 합계출산율 반등 보인다…“‘일·가정 양립’ 정착시켜야”
  • 요양시설 노인, 마약성진통제·항정신병제 등 의존 심화… "관리 시급해"
  •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30%대 회복, '인적쇄신'에 달렸다 [정국 기상대]
  • 보신각 앞 주인 없는 신발 192켤레…"15년간 친밀한 남성에게 목숨 잃은 여성들"
  • 우의장 "정기국회서 채상병 국조 착수…27일까지 위원 선임"
  • "유일한 약점 해결"…연비 좋은 GV80 하이브리드 나온다, 가격은?

지금 뜨는 뉴스

  • 1
    많이 내려 놓고 정형돈과도 재회한 지드래곤 근황.jpg

    연예&nbsp

  • 2
    '간니발2' 야기라 유야 "J-드라마 신시대 올 것…'쇼군' 기운 받고파"(2024 디즈니 쇼케이스)

    연예&nbsp

  • 3
    '러브콜'에 다급해진 바이에른 뮌헨 '월드클래스 MF'와 재계약 추진..."FA로 떠나지 않도록 설득 중"

    스포츠&nbsp

  • 4
    '오타니 뛰어 넘나' 천재타자 영입전, 이번주 새 국면 맞는다 "각 팀들의 구체적 제안 오고 갈 것"

    스포츠&nbsp

  • 5
    “국내선 믿음직했는데”…美서 터진 충격적인 소식에 고속도로 ‘빨간불’

    차·테크&nbsp

[뉴스] 추천 뉴스

  • [이번에는 반드시] 1. 감염병 전문병원 '관문도시' 특성 내세워 수년간 국회 문 두드려
  • 뜨거웠던 '인천아트쇼'
  • 김태흠 지사 “새마을회와 행복한 사회 만들 것”
  • 김태흠 지사, 발전 3사와 탄소중립 논의, 폐지 대응 등 협력 모색
  • 불법 유턴한 배달 라이더… 그 뒤에 숨겨진 감동 이유, 무슨 일?
  • 연합뉴스 예산 250억 복원…사장 바뀌자 입장 바뀐 정부여당?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세계적 디자이너가 만든 호텔서 펼쳐진 3일간의 미식 축제
  • 이 계절에만 누리는 낭만
  • 도전하는 법을 아는 여자들이 전하는 커리어 조언
  • 한국엔 더 현대, 파리엔 ‘라파예트’ 130주년 기념 크리스마스트리 공개
  • “운전석 비어있는 버스 타라고?”서울시 새벽 자율주행버스 도입, 믿을 수 있나
  • “미혼 득남에 일반인 여친까지?” 정우성, 싱글 라이프 완성하는 캐딜락과 애스턴 마틴
  • “보험료 상승의 주범!” 이것들 때문에 내 보험료 더 올랐다 분노
  • 총 자산만 ‘5천 억’ JYP 박진영.. 그런데 ‘이 국산차’ 타는 모습 들통!

추천 뉴스

  • 1
    모델 문가비 나이 프로필 사진 출산 언제 나이차이 연애 결혼 관심 뜨거운 이유 놀랍다 + 태닝 피부

    연예 

  • 2
    [ET인터뷰] '강남비' 조우진, '액션급 묵직함, 솔직다정 현실아빠'(종합)

    연예 

  • 3
    홍진호, 딸 이름 최초 공개 했는데…"이거 뭐야 소름" 당황

    연예 

  • 4
    아고다, 연말 시즌 최고의 가성비 여행지 TOP 9 발표

    여행맛집 

  • 5
    짐 싸고 도착하면 끝…내년 여행 트렌드 바꿀 '이것'

    여행맛집 

지금 뜨는 뉴스

  • 1
    많이 내려 놓고 정형돈과도 재회한 지드래곤 근황.jpg

    연예 

  • 2
    '간니발2' 야기라 유야 "J-드라마 신시대 올 것…'쇼군' 기운 받고파"(2024 디즈니 쇼케이스)

    연예 

  • 3
    '러브콜'에 다급해진 바이에른 뮌헨 '월드클래스 MF'와 재계약 추진..."FA로 떠나지 않도록 설득 중"

    스포츠 

  • 4
    '오타니 뛰어 넘나' 천재타자 영입전, 이번주 새 국면 맞는다 "각 팀들의 구체적 제안 오고 갈 것"

    스포츠 

  • 5
    “국내선 믿음직했는데”…美서 터진 충격적인 소식에 고속도로 ‘빨간불’

    차·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