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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돌풍’에 바빠진 트럼프, 유세 늘리고 캠프 인원까지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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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성황리에 마무리된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정식으로 대선 후보 자리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파죽지세로 지지세력을 끌어모으는 가운데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자신의 주요 세력이 아닌 여성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연설도 진행하며 해리스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안보와 경제부분에서의 공약 유세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섭게 지지율이 오르는 해리스의 기세에 맞서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새로운 캠페인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주요 경쟁 주에서 지금보다도 바쁜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표심이 이동할 수 있는 스윙 보터(선거 등의 투표에서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유권자)인 젊은 층에게 어필도 하는데 주력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 공화당에서 비판까지 들어왔는데 ‘해리스 돌풍’에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긴장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대관식’으로 일컬어지는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은 지난달 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보다 인기가 많았다. 트럼프의 후보 수락 연설은 2540만명이 시청한 데 비해 해리스 부통령의 실시간 시청자수는 2620만명으로, 트럼프 때보다 3.1%가량 많았던 것. 더욱이 민주당 전당대회가 첫날부터 사흘 연속으로 2000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모은 데 비해 공화당 전당대회는 초반 사흘간 최다 시청자수가 1810만명에 그쳤다.

WSJ는 트럼프 캠프의 자문위원들마저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 이후 여론조사에서 앞으로 우위를 점할 것을 경고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였을 당시 긴장감 없던 태도를 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제 선거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다음날인 26일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트로이트 국가방위군 회의에서 연설하고, 미시간과 위스콘신 주를 비롯해 이번주에만 4개 이상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멈췄었던 소셜미디어(SNS) 엑스(전 트위터) 활동도 재개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약점인 부분을 보완하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주말새 트럼프 캠프는 여성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진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자신의 ‘캣 레이디’ 발언과 관련해 사람들이 오해가 있다고 거듭 반박했으며 연방 낙태금지법안이 처리돼 트럼프의 책상에 올라오더라도 그가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간 낙태권에 대해 금지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공화당의 두 후보가 여성 관련 정책에 대해 낙태 문제를 각 주에 맡겨야 한다며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린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말 내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을 지속했는데, 해리스 부통령이 범죄와 이민 정책 관련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지난 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 주 국경의 담장 근처에서 유세를 펼쳤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국경 담 건설을 위해 구매해온 자재를 애먼 데 낭비했으며 성실한 미국 납세자들을 기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세장에 불법 이민자로부터 살해당한 미국 시민의 친척을 초대해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국가가 직면하게 될 위험이 크다며 유권자들을 선동하기도 했다.

인사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인사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2016년 대선 당시 자신의 대선캠프와 유세 현장을 관리했던 코리 르완도스키 대선 캠프 선거대책 본부장을 다시 데려오는 등 인력도 충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대중 행사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르완도스키 전 선대본부장은 벌써 그를 지원사격하기 위한 TV출연을 계획 중이다.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을 현재 미국에 맞지 않는, 너무 진보적인 인물로 만드는 데 애쓰고 있다. 또한 그녀가 정치적으로 가벼운 인물임을 부각하고 민주당의 정책 세부사항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에 나섰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중도 낙마했던 비벡 라마스와미 전 로아반트사이언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지지율은 분위기에 따라 결정된다”며 “11월이 되면 수많은 유권자가 해리스 정책에 대한 세부적인 실체를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실망감도 표했다.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국가 안보 연설’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자신에게 “매우 못되게” 대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그는 유세장의 청중들에게 개인 공격을 해야 할지 말지에 대한 즉흥 여론 조사를 실시했는데, 청중은 압도적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답하면서 다른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공격 여지도 남겼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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