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대기업-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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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같은 AI(인공지능)서비스를 생활가전·소형기기(이하 디바이스)에서 작동하도록 경량화하는 스타트업
클리카는 요즘 창업 이후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국내 최대 디바이스 제조사 중 하나인 LG전자가 클리카의 솔루션을 실증(PoC)하고 있어서다. LG전자는 클리카의 솔루션을 노트북에 적용하면 사용자들이 인터넷 없이도 고성능 AI솔루션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나율 클리카 대표는 “이번 PoC가 성공하면 LG전자의 노트북 뿐 아니라 다양한 디바이스에서도 클리카의 AI 경량화 솔루션을 확대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LG전자는 물론 다른 국내외 제조사와의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측의 협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LG전자가 기획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온디바이스AI 챌린지’를 통해 시작됐다. 이를 통해 협업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클리카 외에도 △프레리스쿠너 △프롬디 △
에이엘아이 △
인바이즈 △감바랩스 △리피치 △
서큘러스 △
네이션에이 △
뉴튠 등 10개사다. LG전자는 이들과 9월까지 PoC를 진행한 뒤 우수 솔루션은 신형 노트북 ‘그램’에 탑재할 계획이다.
“딥테크, 오픈이노베이션이 성장의 키…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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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이 딥테크 스타트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온디바이스AI 챌린지처럼 특정 영역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만들고, 대기업을 위한 스타트업 발굴·추천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내년부터는 관련 지원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딥테크 산업은 빠르게
성과를 내기 어려워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이 필수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혁신적인 기술이 대부분 B2B(기업간거래) 형태로 개발되고 시장에 기술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지배력이 높은 대기업의 움직임이 필요해서다. 과거 미국의 벤처기업 퀄컴이 개발한 2세대 이동통신기술 ‘CDMA’가 삼성전자 휴대폰에 채택되면서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온디바이스AI 분야의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다. 시장분석기관 마켓앤마켓은 온디바이스AI 관련 시장이 2023년 185억달러(24조원)에서 2030년 1739억달러(228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스타트업이 시장 확대에 맞춰 성장하려면 디바이스 제조사들이 솔루션을 채택해줘야만 가능하다. 중기부가 LG전자와 함께 온디바이스AI 챌린지를 기획한 이유다.
밸류체인이 복잡한 반도체 분야도 오픈이노베이션이 필수적인 영역 중 하나다. 앞서 중기부는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도 파운드리 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는 ‘팹리스 챌린지’를 기획했다. 스타트업 딥엑스는 2022년 해당 프로그램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MPW(멀티프로젝트웨이퍼) 제작 기회를 제공받았고 해당 제품은 올해 양산에 들어갔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대기업들에게도 실익이 크다. LG전자는 스타트업의 AI기술을 탑재해 노트북의 경쟁력을 높이고, 삼성전자는 스타트업을 지원해 잠재 팹리스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은 스타트업을 단순히 지원해주는 게 아니고,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 “AI·반도체 넘어 다른 분야서도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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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지난 21일에는 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할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매칭해주는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지난 7월에는
현대건설,
아모레퍼시픽,
DB손해보험 메르세데스벤츠, 로레알 등 글로벌 대중견기업 25개사가 스타트업들에게 협업 방향을 발표하는 ‘이노 웨이브 리버스 피칭’도 진행했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발굴 시간·비용을 줄이고, 원하는 협업 방향은 직접 스타트업에게 전달하도록 해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AI 분야에서는
LG전자,
KT,
SK텔레콤, 인텔코리아 등 대기업들과 ‘AI스타트업 링크업 협의회’를 구성하고 정례적으로 협업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AI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혁신주체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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