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UFS연습에서 ‘北 핵공격 상정’ 첫 훈련하는 의미
북한이 매년 초긴장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한미 군 당국이 8월 19일부터 29일까지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합동참모본부는 올해 UFS연습 기간 중 지상·해상·공중 영역에서 실기동·사격 등 한미 연합 야외 기동훈련이 실시된다고 발표하면서, “이번 연습 기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대응과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을 시행해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한미동맹의 능력과 태세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해·공군도 UFS 연습 기간동안 한미 연합 유도탄 대공사격, 한미 연합 공중강습작전, 다영역 해양작전 수행능력 배양과 주요 항만 통합방호훈련, 한미 공군 5개 비행단이 최초로 참가하는 ’24시간 실비행 훈련’ 등 다양한 훈련을 실시한다.
1950년 6.25전쟁은 북한의 기습적인 선제공격으로 시작되었다. 비록 1953년 휴전협정이 조인되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북한의 기습침략 교훈을 잊지않고 있으며, 부단한 훈련을 통해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미동맹의 UFS연습 역시 그 연장선 상에 있고, 북한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
우리 정부가 방어적 성격의 정례훈련이라고 매년 발표하지만, 북한은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서 엄청난 말폭탄과 함께 UN 안보리가 제재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도발수위를 높여왔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는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공고문을 통해 금년 2024 UFS 연습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군사 연습’이자 ‘나토 성원국들까지 참가하는 공격형의 다국적 무력시위’라고 맹렬하게 비난한 바있다.
그런데 이번 연습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정부가 실시하는 을지연습(19~22일)기간 동안 북한의 핵공격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가 처음으로 반영되는 것이다. 물론 합참주관의 군사적 대응이 아니라 정부중심의 사전 대피 및 피해복구 등 활동이 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상상이 아닌 심각한 위협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다면, 너무도 당연하고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화산-31’로 명명된 전술핵탄두를 전격 공개했다. 소형화한 전술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의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 사실을 알리면서 여러 종류의 전술핵탄두 실물과 사진을 공개했다. 드러난 핵탄두의 직경은 40∼50㎝, 길이는 1m 정도였다.
북한이 ‘화산-31’ 소형 핵탄두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감당해야할 피해는 매우 심각할 것이다.
최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에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중요 군수기업소들에서 생산된 250대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가 국경 제1선 부대에 인도되는 행사라고 발표했다. 실제 공개된 행사장 사진에는 수백 대의 이동식발사대(TEL)가 놓여 있었다.
공개된 발사대는 4개 발사관을 가지고 있으며 발사되는 미사일은 사거리가 110㎞ 정도로 추정된다. 250개의 발사대가 동시에 가동되면 1000발을 서울과 수도권에 퍼부을 수 있는 셈이다. 최전방 지역에 배치된 300여문의 장사정포와 함께 우리에게 심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평가할 수있다.
북한의 핵공격 상황을 정부주관의 1부연습에서만 다루는게 다소 아쉽다.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연습이 당연히 병행되어야하고, 3축체계는 더욱 고도화되어야 할 것이다.군이 핵공격에 대하여 철저한 대응능력을 숙달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핵위협을 현실적으로 인식하면서 각자의 행동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북한의 핵무기는 우리가 감당해야할 위협이 되었고, 검은 먹구름처럼 다가오고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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