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응급실發 의료공백 확산에 “현재 의료체계, 시한폭탄… 대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서울경제 조회수  

응급실發 의료공백 확산에 '현재 의료체계, 시한폭탄… 대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의료 공백이 6개월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온열질환 환자까지 급증하며 응급실이 추석 연휴 기간 포화 상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실 입구에 병상 포화로 진료가 어렵다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오승현 기자

전공의 집단 사직에서 시작한 의료 공백이 반 년 넘게 계속되면서 응급실을 비롯한 병원 의료진 전반이 체력적 한계로 번아웃에 다다른 와중에 현장에 악재가 잇따르며 비상이 걸렸다. 올여름 코로나19 재유행, 온열질환자 급증에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도 2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다음달 중순에는 응급의료 수요가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추석연휴도 기다린다. 이렇게 되면 인력 부족에 따른 불펀을 넘어 의료체계 전반의 붕괴까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현재의 의료공백을 어떻게도 메울 수 없으며 ‘응급실 대란’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조규홍 장관 주재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어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등에 따른 대응을 논의했다. 당초 26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하루 앞당겨 열며 응급실 과부하 등 상황을 예의주시한 모습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19~23일 61개 병원 사업장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한 결과 91%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노조는 노동쟁의 조정에 실패하면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 장광은 “노조의 고민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전공의 이탈 상황에서 파업하게 될 경우 환자와 국민의 불안과 고통을 생각해달라”며 “집단행동보다는 사용자와의 적극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파업이 발생할 경우 응급 환자의 차질 없는 진료를 위해 응급센터 등의 24시간 비상 진료 체계를 유지하고 파업 미참여 공공 의료 기관을 중심으로 비상 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응급실發 의료공백 확산에 '현재 의료체계, 시한폭탄… 대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조규홍(가운데)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보건복지부

보건의료노조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업무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은 인력의 업무 과부하와 환자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에는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많게는 2배 가까이 늘어난다. 2022년 추석 연휴(9월 9~12일) 당시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166곳의 환자 내원 건수는 약 9만 건으로 하루 평균 약 2만 3000건꼴이었다. 명절 당일 2만 5000건과 다음 날 2만 4000건에 응급의료센터 이용이 가장 많았다. 평상시 평일의 1.9배 수준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 119를 통한 상담은 하루 평균 6926건 이뤄졌다. 평상시 하루 평균 상담 건수인 4980건의 약 1.4배 수준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이 경증 환자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응급실 상황이 상당히 빡빡한 데다 화상이나 교통사고 등 예기치 않은 사건·사고가 발생할 경우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은 불가피하다. 최근 의료 공백에 따른 응급실 과부하로 서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울산대병원, 충북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등이 파행 운영돼 논란이 됐다.

응급실發 의료공백 확산에 '현재 의료체계, 시한폭탄… 대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2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서울 대형 병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이대목동병원의 남궁인 응급의학과 교수는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권역응급센터에서 혼자 근무한다. 여기는 하루 육십 명 정도를 진료하는 서울 한복판의 권역센터다. 그리고 듀티(당직)마다 의사는 나 혼자다”라며 현재 응급실 상황을 적나라하게 올렸다. 남궁 교수는 “전공의 선생님들이 다 나가서 아무도 없다”며 “현재 의료 체계는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라고 지적했다.

의료계에서는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응급실을 중심으로 의료 운영 곳곳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라 응급실 연쇄 셧다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의과대학 교수는 “의사들의 사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수가 인상, 인건비 지원 다 의미 없다. 의사들은 정부와 국민들에 상처입었고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더이상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청양군 소식]사회적기업 육성 우수지자체 2년 연속 선정 등
  • 김동관-정기선, K-조선 원팀 ‘맞손’… 한화오션, HD현대重 고발 취소
  • 동덕여대 ‘잠정 합의’ 했지만… ‘54억 래커 시위 피해’ 해결은 어떻게
  • 계속 좋을 줄 알았는데, ‘상황’ 역전 가능성 생기나
  • '경찰 폭행' 빙그레 김동환 사장, 1심 벌금형에 검찰이 항소...승계 1순위 어쩌나
  • LG생활건강 “향후 3년간 3014억원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

[뉴스] 공감 뉴스

  • 대국본 “中에 사드 기밀 넘긴 文…이적행위 엄벌해야”
  • ‘청년 자산·일자리 지원 사업’, 정부 10대 핵심 재정 사업 중 나홀로 ‘노란불’
  • 日 사도광산 추도식에 차관급 참석…야스쿠니 참배 인물
  • 치솟는 불길 속으로 성큼성큼…22명 생명 구한 새내기 경찰관 '폭풍 감동'
  • 경산시, '2024 경산시 읍면동 안전협의체 역량강화 워크숍' 개최
  • [예산군 소식] 내년도 예산안 8246억 원 편성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인터뷰] ‘미망’ 하성국·이명하의 ‘작은 바람’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파격의 ‘히든페이스’ VS 깊은 사랑 ‘캐롤’
  • 이혼 전문 변호사도 놀란 파격적 설정, ‘히든 페이스’
  •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 이제 안방에서 본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류현진 동료였던 그 투수, 44세라고 무시하지 마라…ML 90승 관록, 日에 KKKKK, 프리미어12 3G·ERA ‘제로’

    스포츠 

  • 2
    첫만남에 정명의 ‘두자녀’ 언급한 보민 아버지 : 다음말에 바로 무장해제되고 말았다

    연예 

  • 3
    10위 추락 토트넘 'Tottenham Hotspur'이름 없애 버렸다…팀 상징 11년만에 대대적인 변화→팬들은 “무의미하다”라며 시큰둥

    스포츠 

  • 4
    럭셔리와 캐주얼을 아우르는 종킴의 세계

    연예 

  • 5
    수면 장애 겪는 한국인 수↑: 잠 잘 자기 위해선 대체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까?

    여행맛집 

[뉴스] 인기 뉴스

  • [청양군 소식]사회적기업 육성 우수지자체 2년 연속 선정 등
  • 김동관-정기선, K-조선 원팀 ‘맞손’… 한화오션, HD현대重 고발 취소
  • 동덕여대 ‘잠정 합의’ 했지만… ‘54억 래커 시위 피해’ 해결은 어떻게
  • 계속 좋을 줄 알았는데, ‘상황’ 역전 가능성 생기나
  • '경찰 폭행' 빙그레 김동환 사장, 1심 벌금형에 검찰이 항소...승계 1순위 어쩌나
  • LG생활건강 “향후 3년간 3014억원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

지금 뜨는 뉴스

  • 1
    "공개 D-13…" 무려 '1억 5000만 뷰' 신화 쓴 인기 웹툰, OTT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연예 

  • 2
    “돈 고생…” 박원숙이 힘들때 들은 말: 서운했지만 먹먹한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왔다

    연예 

  • 3
    대표팀에서도 사고친 벤탄쿠르, A매치 출전 금지 징계는 끝…'우아한 축구' 우루과이 자찬

    스포츠 

  • 4
    '7연승 도전 막아냈다' 우리은행, 김단비 앞세워 연장 승부 끝 '신승'...BNK 썸, 개막 6연승 행진 마감

    스포츠 

  • 5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4부, 반둥 편

    연예 

[뉴스] 추천 뉴스

  • 대국본 “中에 사드 기밀 넘긴 文…이적행위 엄벌해야”
  • ‘청년 자산·일자리 지원 사업’, 정부 10대 핵심 재정 사업 중 나홀로 ‘노란불’
  • 日 사도광산 추도식에 차관급 참석…야스쿠니 참배 인물
  • 치솟는 불길 속으로 성큼성큼…22명 생명 구한 새내기 경찰관 '폭풍 감동'
  • 경산시, '2024 경산시 읍면동 안전협의체 역량강화 워크숍' 개최
  • [예산군 소식] 내년도 예산안 8246억 원 편성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살코기,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닭곰탕 맛집 BEST5
  • 푹- 끓여내어 야들야들한 건더기와 얼큰한 국물의 만남, 육개장 맛집 BEST5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인터뷰] ‘미망’ 하성국·이명하의 ‘작은 바람’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파격의 ‘히든페이스’ VS 깊은 사랑 ‘캐롤’
  • 이혼 전문 변호사도 놀란 파격적 설정, ‘히든 페이스’
  •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 이제 안방에서 본다

추천 뉴스

  • 1
    류현진 동료였던 그 투수, 44세라고 무시하지 마라…ML 90승 관록, 日에 KKKKK, 프리미어12 3G·ERA ‘제로’

    스포츠 

  • 2
    첫만남에 정명의 ‘두자녀’ 언급한 보민 아버지 : 다음말에 바로 무장해제되고 말았다

    연예 

  • 3
    10위 추락 토트넘 'Tottenham Hotspur'이름 없애 버렸다…팀 상징 11년만에 대대적인 변화→팬들은 “무의미하다”라며 시큰둥

    스포츠 

  • 4
    럭셔리와 캐주얼을 아우르는 종킴의 세계

    연예 

  • 5
    수면 장애 겪는 한국인 수↑: 잠 잘 자기 위해선 대체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까?

    여행맛집 

지금 뜨는 뉴스

  • 1
    "공개 D-13…" 무려 '1억 5000만 뷰' 신화 쓴 인기 웹툰, OTT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연예 

  • 2
    “돈 고생…” 박원숙이 힘들때 들은 말: 서운했지만 먹먹한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왔다

    연예 

  • 3
    대표팀에서도 사고친 벤탄쿠르, A매치 출전 금지 징계는 끝…'우아한 축구' 우루과이 자찬

    스포츠 

  • 4
    '7연승 도전 막아냈다' 우리은행, 김단비 앞세워 연장 승부 끝 '신승'...BNK 썸, 개막 6연승 행진 마감

    스포츠 

  • 5
    세계테마기행 인도네시아 4부, 반둥 편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