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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우주사업 타격…첫 우주비행사 귀환, 연기에 스페이스X 캡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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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NASA BOEING STARLINER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1)·수니 윌리엄스(58)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하고 있는 모습으로 나사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EPA·연합뉴스

국제우주정거장(ISS) 도달 후 기체 결함으로 지구에 귀환하지 못한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내년 2월까지 ISS에 체류해야 한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나사는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CST-100’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에 참여해 6월부터 ISS에서 80일 넘게 머물고 있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1)·수니 윌리엄스(58)를 지구로 데려오는 데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캡슐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원 4명의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에 2명이 탑승해 비행, ISS에 도킹해 내년 2월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태우고 귀환한다는 계획이다.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당초 9월 초 도킹을 해제하고 자동 조종으로 미국 뉴멕시코 사막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결국 이들은 당초 ISS에 8일 체류할 계획이었는데, 총 8개월간 머물게 된 것이다.

현재 ISS에 도킹해 있는 스페이스X 캡슐은 3월부터 우주정거장에 머무는 4명의 우주비행사와 함께 9월 말 귀환할 예정인데, 나사는 비상시를 제외하곤 캡슐에 2명을 더 탑승하게 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캡슐은 당초 우주비행사의 6개월 정기 체류 기간이 끝나는 8월 말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스타라이너 문제로 한달 연기됐다고 AP는 설명했다.

Boeing-Astronaut Launch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1)·수니 윌리엄스(58)가 9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나사가 공개한 사진./AP·연합뉴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과거 나사 역사에서 임무 중 우주비행사가 희생된 사고 사례들을 언급하며 “부치와 수니를 ISS에 남겨두고 보잉 스타라이너를 무인으로 귀환하기로 한 결정은 안전에 대한 약속의 결과”라고 말했다.

보잉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나사는 “보잉이 무엇보다도 우주비행사와 우주선의 안전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했고, 보잉사는 안전하고 성공적인 귀환을 위해 우주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임무 완수 실패로 보잉의 우주 사업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나사는 2014년 심우주 탐사에 전념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 유인 운송은 민간에 맡긴다는 방침을 세우고 보잉·스페이스X와 각각 42억달러(5조7000억원)·26억달러(3조6000억원)의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 드래건은 2020년 유인 시험비행을 마치고 10여 차례의 우주비행 임무를 수행한 데 비해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개발이 계속 지연됐다.

스타라이너는 2019년 12월 첫 무인 시험비행 때에도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ISS와 도킹하지 못하고 귀환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거듭된 끝에 2022년 5월 무인 비행에 성공했고, 이후 유인 시험비행을 시도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이번 첫 유인 시험비행에서는 ISS에 도킹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의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후 이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항공우주·방위 전문 수석 엔지니어인 얀 오스버그는 나사가 올바른 선택을 했다면서도 “더 일찍 발견했어야 할 스타라이너 설계 문제로 미국이 망신을 샀다(egg on its face)”고 지적했다.

보잉은 지금까지 스타라이너 개발에 약 16억달러(2조1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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