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 시각) 슈퍼 블루문이 뜨기 직전 미국 밤하늘에 희귀한 ‘달 무지개’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슈퍼 블루문이 뜨기 전날인 지난 18일 밤 미국 콜로라도주 상공에서 ‘달 무지개'(MoonBow)가 떴다.
블루문은 색과는 관계없이 한 달에 두 번 뜨는 보름달을 말한다. 19일에 떠오른 달은 블루문이 슈퍼문(근지점에 뜨는 보름달로 크기가 크게 보인다)과 합쳐진, 이른바 ‘슈퍼 블루문’이었다.
전날 밤에는 ‘달 무지개’라는 희귀 현상까지 찾아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어로운 ‘문보우'(Moonbow), ‘루나 레인보우'(Lunar Rainbow) 등으로 불리는 이 현상은 햇빛이 아닌 달빛이 빗방울을 반사하고 굴절시킬 때 나타난다.
하지만 달 무지개는 보름달같이 달빛이 매우 밝을 때만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무지개보다 훨씬 보기 어렵다. 또한 드물게 나타나더라도 무지개보다 훨씬 희미해서 일곱빛깔이 아닌 흰색으로만 보인다. 우리 눈에서 색깔을 감지하는 광수용체가 희미한 빛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퍼 블루문이 뜨기 직전 며칠간 달빛이 유독 밝았고, 달 무지개가 육안으로 보일만큼 선명하게 떴다고 라이브사이언스는 전했다.
18일 오전 2시쯤 콜로라도주 파오니아 상공에서 쌍으로 뜬 달 무지개를 카메라로 포착한 천체 사진 작가 애런 왓슨은 스페이스웨더닷컴에 “육안으로도 생생하고 화려했다. 천천히 사라지면서 몇 분간 보였다. 사진을 찍기 직전에는 무지개가 훨씬 더 밝고 선명하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달무지개를 세 번 포착했다는 왓슨은 “세 번 모두 밤중에 소나기가 지나간 후 나타났다”며 “비와 달빛이 핵심 요소다. 여기에 달이 지평선에 비교적 가깝게 도달했을 때 나타난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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