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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23일(현지시간)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케네디 후보는 이날 저녁 대선 향방을 사실상 결정하는 애리조나주에서 진행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실상 양자 대결인 대선 판도가 일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케네디 후보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대언론 견해 표명을 통해 “나는 선거 승리에 대한 현실적인 길이 있다고 더 이상 믿지 않는다”며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대선에 나서 당내 경선 도중에 총격에 목숨을 잃은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로 환경 전문 변호사 및 백신·예방접종 반대 운동가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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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후보는 약 10개 경합주 투표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이 빠지도록 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케네디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5%의 안팎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동북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3개주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에서 케네디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약 5%의 44%가 케네디 후보가 사퇴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22%가 해리스 부통령을 각각 찍을 것이라고 답했다.
2020년 대선 때 이 3개주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우위가 각각 0.6%포인트(위스콘신)·1.2%포인트(펜실베이니아)·2.8%포인트(미시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케네디 후보의 사퇴가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남부 선벨트 4개주 애리조나·조지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케네디 후보의 지지자 약 4% 중 3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36%는 해리스 부통령으로 각각 갈아탈 것이라고 답해 케네디 후보의 사퇴가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자신에 대한 케네디 후보의 지지에 대해 “이것은 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 참여했다.특별한 손님(케네디 후보)’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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