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입대를 앞둔 20세 A씨는 우연히 대학 동아리 선배에게서 군 복무 중에 받은 월급을 저축해 등록금을 마련했다는 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 현재는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아서 쓰는 대학생이지만, 군 제대 후에는 “학업과 취업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까닭에 부모님께 학비를 더 지원받아야 하는데..” 라는 걱정도 있었던 터라 선배의 말을 쉽게 흘려보내기 어려웠다. 금융상품도 잘 모르고 은행에 방문해 본 적이 없는 금융에 생소한 A씨가 군 월급으로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은 뭘까?
군 입대는 청년들에게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부모님께 용돈 받아쓰던 상황에서 정식으로 취업하기 전 매월 정기적인 수입이 생기는 생에 첫 시기인 경우가 많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은 시기이면서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기 유용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 중요한 시기에 고정적인 수입인 군 월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제대 후 재정적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고 자산관리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밀었다고도 할 수 있다.
군 입대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월급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군 복무 중에는 기본적인 생활비 외에 추가적인 지출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계획을 세워 지출을 최소화 하고 매월 정기적인 금액을 저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제대 후의 학자금, 결혼자금, 주택 매매자금 등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여 목적에 맞는 금융상품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정부 혜택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가입요건 및 주요 혜택에 대해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군인을 위한 “장병내일준비적금”
제일 먼저 고려해야할 상품으로 병역의무 이행 기간 중 급여를 적립함으로서 합리적인 저축습관 형성을 돕고 전역 후 목돈마련 지원을 목표로 한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은 개인별 2개 구좌, 은행별 구좌당 최대 20만 원까지 납입가능하며 복무기간별로 가입기간을 적용한다. 이 적금은 매월 정해진 금액을 적립하면 군 복무기간 동안 5% 수준의 높은 은행이자를 받을 수 있고, 납입 원리금 외에도 매칭지원금(최대 납입원금의 100%)을 받을 수 있다. 적금 가입을 위해 입영 전 가입할 은행(2개 이상) 계좌 개설 및 은행 앱을 설치하고 로그인, 가입자격 확인서 발급을 위한 “나라사랑포털” 앱을 미리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이 적금의 만기 자금은 전역 후 학자금 용도로 활용하길 적극 추천한다.
◇내 집 마련! 그 첫걸음은 “청년주택드림 청약통장”
저소득 무주택 청년의 주택구입과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재형기능을 강화한 청약통장이다. 2만 원 이상 100만 원 이하로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고 사실상 만기가 없다. 군 복무 중에도 병적증명서 또는 군복무확인서를 지참 후 인근은행에 방문해 가입할 수 있고 거래은행 앱이 있다면 비대면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이미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한 경우에도 가입조건을 갖추었다면 은행을 방문해 전환신청 할 수 있다. 최대 장점은 기간별 우대금리와 비과세혜택이 있으며 취업이후에는 소득공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을 통해 당첨되면 청년주택드림대출도 받을 수 있으니 내 집 마련을 위해 매월 10만 원씩 미리 적립해 둘 것을 권장한다.
◇다양한 금융상품에 분산투자가 가능한 “ISA(개인자산종합자산관리계좌)”
한 계좌 내에서 펀드, ELF, 파생결합 증권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해 개인의 투자목표와 위험선호 등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경험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3년 이상 5년 이내로 설정이 가능하며, 연간납입한도는 2000만 원으로 금융회사 한 곳에서 1인 1계좌만 개설이 가능하다. 일반형의 경우 3년동안 유지하면 최대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고, 200만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9.9%(세법상 소득세 9% + 지방소득세 0.9%)의 세율로 분리과세 된다. 이는 기존의 이자·배당소득세율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또한 일부 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수익과 합산하여 과세하기 때문에 절세효과가 있고 자유롭게 납입이 가능하여 제대 후 취업준비자금 용도로 활용하기 좋다. 자유적립형인 상품으로 군 월급의 20%내외로 적립하는 것이 좋고 납입이 부담될 때는 잠시 입금을 멈춰도 된다.
◇노후준비를 위한 “국민연금 임의가입”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공적 연금 제도로, 국민 개개인이 소득활동을 할 때 납입한 보험료를 기반으로 하여 나이가 들거나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 또는 장애를 입어 소득활동이 중단된 경우 본인이나 유족에게 연금을 지급함으로써 기본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연금제도다. 국민연금에서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 이상 가입해야 한다. 또한 국민연금 수령액은 가입기간과 납입한 보험료에 따라 계산돼 일정금액을 납부하면 향후 연금수령 시 더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임의가입은 월 최대 1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병역의무를 이행한 사람에게는 6개월의 군복무크레딧 혜택이 있는대 입대 전 미리 임의가입해서 납부한 경우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군복무를 마친 후 일정 기간 내에 신청해야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능한 빠르게 신청하는 것이 좋다. 다만, 고려할 사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기에 향후 지속적으로 납입해야하고 즉시 사용할 수 없으니 신중하게 고민하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긴급자금 비율 설정해 예기치 않은 상황 대비하기
군 생활 동안 예기치 못한 지출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금을 마련하는 것은 필수다. 비상금은 월급의 10%내외 또는 수당 등을 입출식 통장 및 MMF, CMA를 활용하여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매월 개인 용돈으로 쓸 비용은 입출금 통장을 추가로 만들어 월급의 10~20%를 상황에 맞게 활용하되 신용카드 보단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군 입대 전 방학기간 등을 활용하여 꼼꼼한 조사를 통해 장단기 목표를 세우고 투자기간과 목적에 맞는 금융기관과 상품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자산을 어떻게 계획하고 관리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주거래 은행이 있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상품별 특성과 혜택 등을 확인하고, 주거래 은행이 없다면 쉽게 접근 가능한 은행을 직접 방문해 상담해보길 추천한다. 군 입대 후에는 은행방문이 어려울 수 있으니, 은행 앱을 미리 가입하여 활용하는 것도 기억해 두자.
인생의 큰 전환점이 다가오는 만큼 세심한 계획을 통해 안정적인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삼아 미래를 준비할 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