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23일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고 현장을 방문한다. 정치권은 입을 모아 사고 원인 규명을 당부하며, 정치권 차원에서 화재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뒤늦게 입장문을 내면서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각각 부천 원미구 중동에 있는 화재 현장을 찾는다. 먼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후 4시에 현장을 방문해 소방 당국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민주당에선 오후 5시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함께 간다.
사고 관련 메시지는 여당이 신속히 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6층 이상 건축물에 화재 방지 설비가 의무화됐지만 2017년 이전 완공물에 소급적용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의견도 있다”며 “뒤집힌 에어매트로 추가 생존자 확보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조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찰, 소방을 비롯한 관계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규명에 힘써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미비한 제도를 보완하고 현실화 하는데 국민의힘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번 화재 사고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스프링클러가 의무 설치되지 않은 노후 건물에 대한 전반적인 화재 예방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선 부천 화재 사고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이재명 대표와 휴가 중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무혐의 결론, 방송통신위원회 야당 몫 추천 등 정쟁성 현안 메시지만 쏟아냈다. 정쟁 이슈에 몰두하다 국민 생명과 안전 이슈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천은 지난 19대 국회부터 민주당 소속 의원이 내리 당선된 민주당 텃밭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에야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냈다. 한민수 대변인은 스프링클러 미설치 등을 지적하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사고의 원인을 신속하고 명확하게 분석해 주고, 정부는 다중이용시설과 숙박시설의 화재 취약 지점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국회도 제도적 미비점들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부천 한 호텔에서 발생한 부천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투숙객 2명이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에 뛰어내렸지만 숨지면서 에어메트 안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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