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코리아가 새로운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EOS R1’을 출시하며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선다. 특히 이번 EOS R1은 그간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에는 없었던 최상위 모델로, 캐논은 이번 모델 출시를 통해 ‘EOS R’ 시스템을 완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캐논코리아는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서 EOS R1과 EOS R5 Mark ll의 공식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정우 캐논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키요미 테츠지(Kiyomi Tetsuji) 캐논 이미징 사업본부 부본부장 등이 참석해 최신 기술을 집약한 신제품의 주요 특장점 등을 소개했다.
박정우 대표는 “토탈 이미징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 캐논코리아는 ‘원 캐논’ 비전 아래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EOS R1 및 EOS R5 Mark ll는 80년 이상의 캐논 광학 기술력과 혁신이 담겨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역대급 이미징 시스템 ‘액셀러레이티드 캡쳐’ 탑재
이번 EOS R1의 가장 큰 특징은 차세대 센서 엔진 시스템 ‘액셀러레이티드 캡처’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은 캐논의 이면조사 적층형 CMOS 센서와 센서에서 넘어온 대량의 데이터를 판독하고 즉시 분석 및 처리하는 프론트 엔진 ‘디직 액셀러레이터(DIGIC Accelerator)’, 캐논 이미지 프로세서 ‘디직 X(DIGIC X)’가 결합됐다. 이를 통해 고속 촬영, 정밀한 AF, 사진/영상 동시 촬영 등 기존에 불가능했던 다채로운 촬영이 기능해졌다. 카메라 내 딥러닝 기술 활용도 용이해졌다.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듀얼 픽셀 인텔리전트 AF’도 새롭게 탑재된 기능이다. 기존 AF와 달리 촬영자가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춰주며, 특히 ‘액션 우선 AF’ 모드에서는 스포츠(축구, 농구, 배구 3가지 모드 탑재)의 특정 움직임을 분석해 여러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AF가 처음 초점을 잡은 인물을 계속 따라간다.
이번 EOS R1에는 캐논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크로스 타입 AF’가 적용됐다. 기존에는 이미지 센서 안에 세로만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피사체에 가로선이 많은 경우 AF가 정확히 잡히지 않았다. 반면 크로스 타임 AF는 세로는 물론 가로를 감지하는 센서까지 탑재해 보다 정확하게 AF를 맞춰준다.
가령 배구 경기에서 네트 바깥의 선수를 촬영할 때 네트 라인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있는데, 크로스 타입 AF는 정확히 선수에 초점을 맞춰준다. 또한 수평 방향으로 날아오르는 조류를 촬영할 때나 복잡한 배경이나 방해물이 있는 상황에서도 원하는 초점을 유지할 수 있다.
EOS R1은 2420만 화소의 CMOS 센서를 탑재했다. 최상위 카메라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사양이다. 캐논은 이 부분을 딥러닝 기반의 업스케일링과 노이즈 감소 기술로 해소했다. 이를 적용하면 최대 9600만 화소까지 해상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캐논코리아 박광열 매니저는 “캐논 제품의 화소 수에 대해 아쉬워하는 유저들이 많은데, 캐논은 35mm 판형의 이미지 센서에서 최적의 품질을 구현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대신 업스케일링으로 화소를 높이고 샤프니스를 그대로 살리는 노이즈 감소 기술을 적용하면 유저들이 원하는 화소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OS R1과 함께 공개된 EOS R5 Mark ll는 영상과 사진 모두 고성능을 발휘하는 5시리즈 라인업 모델이다. 약 4500만 화소의 이면조사 적층형 풀프레임 CMOS 센서를 탑재하고, EOS R1과 동일하게 액셀러레이티드 캡처 시스템 및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AF 부분도 ‘액션 우선 AF’ 기능, 최대 100명까지 가능한 ‘등록 인물 우선’ 기능 등이 탑재됐다.
EOS R5 Mark ll는 오는 9월 4일 정식 판매되며 가격은 바디 549만9000원, 24-105 F4 키트는 682만8000원이다. EOS R1은 11월경 800만원대로 출시 예정이다.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1위, 22년 유지할 것”
캐논은 이번 EOS R1을 통해 전체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테츠지 부본부장은 “전세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규모는 600만대로 그 중에서 미러리스는 80% 수준이다. 캐논은 전체 렌즈교환식은 물론 미러리스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다”며 “21년 간 유지해 온 1위 자리를 앞으로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EOS R1으로 완성된 ‘EOS R’ 시스템은 캐논의 미러리스 비즈니스를 끌고 갈 추진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