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현대차·기아가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서 열린 ‘히트 테크 데이(Heat Tech Day)’ 행사에서 차량 내부의 온도를 제어하는 첨단 열관리 기술 세 가지를 공개했다.
이 기술들은 전동화 및 자율주행 시대에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탑승객의 쾌적함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이번 행사는 모빌리티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변모하는 흐름 속에서 탑승객에게 편안함과 쾌적함을 제공하기 위한 현대차·기아의 연구개발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공개된 세 가지 기술은 ▲실내 온도를 최대 10℃ 이상 낮추는 ‘나노 쿨링 필름’ ▲탑승객 주위 발열체로 체감 온도를 빠르게 높여주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 ▲48V 시스템을 적용해 서리와 습기를 제거하는 ‘금속 코팅 발열 유리’다.
현대차·기아는 각 기술의 실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아이오닉 6와 EV9 차량에 적용한 사례를 전시했다. 특히 참석자들이 실제 차량에서 기술 효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정영호 현대차·기아 열에너지통합개발실 상무는 “오늘 공개된 기술은 고객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경험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의 결과”라며 “고객들이 겪는 모든 순간을 떠올리며 가장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노 쿨링 필름은 창문에 부착하면 외부 열기를 차단하고 내부 열기는 방출하여 실내 온도를 크게 낮추는 기능성 소재로 창문에 붙이면 여름철 실내 온도 최대 10℃ 하락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이오닉 6에 적용된 나노 쿨링 필름이 전시되었으며 두 대의 동일한 차량 간 최대 12℃의 온도 차이를 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
현대차·기아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정확한 나노쿨링 필름의 상용화시점은 현재로써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복사열 난방 시스템은 탑승자의 다리 주변에 발열체를 배치해 체감 온도를 빠르게 높이는 기술이다. 기아 EV9에 적용되어 전시된 이 시스템은 기존 공조 시스템 대비 에너지를 절감하며 건조하지 않은 따뜻함을 제공한다.
현대차·기아관계자는 복사열 난방 시스템에 대해 “동력원을 가리는 기술은 아니나 내연기관차량보다는 난방에 전력 소모가 큰 전기차에서 효과적인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금속 코팅 발열 유리는 세계 최초로 48V 시스템을 적용해 유리가 자체적으로 열을 발생시켜 서리를 제거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이는 전면에 위치하는 각종 센서 또한 간섭이 없도록 부분 디코팅 처리가 되있어 다른 전자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기존 공조 시스템보다 더 적은 전력으로 더 빠르게 제상을 할 수 있으며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도 큰 도움을 준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발표된 기술 외에도 모터와 엔진, 배터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열관리를 통해 고객 일상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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