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포스트] 이호규 기자 =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3세인 김동환(41) 사장이 술에 취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4일 김 사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소란을 피우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술에 취해 있던 그는 출동한 경찰이 그를 집으로 안내하려 하자 “내가 왜 잡혀가야 하느냐”며 경찰관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인 오너가 3세다. 2014년 빙그레에 입사했으며 약 7년 만 뒤인 2021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올해 3월에는 사장으로 승격됐다. 빙그레는 1998년 한화그룹에서 계열 분리돼 김호현 회장이 총괄해 왔다.
김동환 빙그레 사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모두 1983년생으로 생월은 김동환 사장이 7월로 10월인 김 부회장에 비해 3개월 빠르다. 김 사장이 사촌 형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이며 김동환 사장은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이다.
고 김종희 한화 창업주의 아들들인 부친 세대는 1952년생인 김승연 회장이 김호연 회장보다 세 살 위의 형이다.
김동환 사장의 이번 폭행 사건으로 사촌 동생들인 한화 오너 3세인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폭행 이슈도 다시 주목되고 있다. 이들 모두 오너 3세 사촌형제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2007년 3월 서울 청담동 G노래방에서 술을 마시다가 북창동 S클럽 종업원 일행과 시비가 붙었고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이에 격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자신의 경호원과 용역업체 직원 등을 동원해 현장으로 가서 종업원 4명을 청계산으로 끌고 간뒤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했다.
한화 3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2017년 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을 폭행하고 마시던 위스키병으로 종업원 얼굴을 향해 휘둘러 위협하기도 했다. 당시 폭행하는 장면이 촬영된 휴대전화 영상 등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김 부사장은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저항하며 순찰차 좌석 시트를 찢는 등 차량을 손상했고 파출소·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도 욕설하는 등 소란을 피운 바 있다.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빙그레 사장의 폭행 사건 혐의에 대해 회사원 오모씨는 “오너3세들의 폭행, 갑질이 세상에 알려질 때마다 허탈감도 들고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며 “갑질의 바탕에는 오너 2~3세들의 특권의식이 깔려있다는 지적이 많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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