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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원격의료’ 지역의료 살릴 모델될까…씨어스테크 등 ‘디지털헬스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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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미래의료포럼] 남원형 디지털헬스케어 실증사업 추진

“‘남원형 원격의료 모델’, 한국형 모델의 상징될 것…원격협진·치매 조기발견 등 서비스 통합”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 중요…시·의료원·복지기관 등 협력체계 구축해야


씨어스테크놀로지, 원격협진 시스템 ‘모리링커’ 개발…”수가 기반 수익모델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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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전북 남원의료원에서 개최된 ‘남원미래의료포럼’ 참석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한용재 남원시보건소장 △이중엽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부교수 △권덕철 전북대 JBNU지역발전연구원 원장(전 보건복지부 장관) △최경식 남원시장 △강대희 미래의료혁신연구회 회장(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남성우 닥터스바이오텍 대표 △고명진 실비아헬스 대표 △최낙천 KB헬스케어 대표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사진=홍효진 기자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가 전북 남원시와 협업, 원격의료 모델 구축에 나선다. 남원시는 스마트경로당·치매 환자 스마트 돌봄 서비스 등 원격의료 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며 지역 인구 초고령화에 대응 중이다. 시는 지역의사회를 비롯해
씨어스테크놀로지(이하 씨어스테크)·KB헬스케어 등 관련 4개 업체와 ‘남원형 원격의료’ 사업을 발굴, 전국 단위 사업 확대를 위한 상징적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21일 남원시에 따르면 시와 서울대 의대 지역의료혁신센터는 전날 남원의료원에서 남원시 주민건강관리 시범사업 발굴 목적의 ‘남원미래의료포럼’을 도내 처음으로 개최했다. 시는 이달부터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기반의 ‘남원형 원격의료 모델’ 구축 관련 연구용역 사업을 추진한다. 포럼 이후 두 달간 사업 진행 방향 등 구체적 논의를 거쳐 오는 11월 초쯤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럼에서 강대희 미래의료혁신연구회 회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지역 소멸이 곧 국가 소멸”이라며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료 접근성 확대다. 230개 기초자치단체 중 남원의 의료 관리 시스템을 한국형 모델로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원은 보건소 단위로도 △의료취약지 원격협진 사업 △스마트경로당 연계 비대면 진료 사업 △경도인지장애자 AI 돌봄 인형 제공 △치매 환자 24시간 스마트건강·돌봄 서비스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번 남원형 원격의료 모델 사업 발굴을 통해 기존 사업과 4개 기업의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강대희 미래의료혁신연구회 회장(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이 지난 20일 전북 남원의료원에서 열린 ‘남원미래의료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이날 포럼에선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4곳(씨어스테크·닥터스바이오텍·KB헬스케어·
실비아헬스)의 각 대표가 참석해 실증사업 관련 서비스 모델을 제안했다. 기업별로 원격협진 시스템·심질환 스크리닝 기술과 폐렴 조기진단 기능,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치매 조기 발견 인지기능 평가 키오스크 등 자사 제품이 소개됐다.

특히 씨어스테크가 새로 개발한 원격협진 시스템 ‘모리링커’의 경우 현재 강원에서 뇌출혈 환자, 경기에선 심질환자를 대상으로 3년간 실증사업을 진행 중으로 내년 마무리된다. 씨어스테크는 기존 정부 과제 시스템인 응급전원협진망(국립중앙의료원), 디지털의료지원시스템(사회보장정보원)의 기술력 등을 보완한 원격협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의 이영신 대표는 “지역 주민에겐 새로운 의료 서비스 경험을, 의료주체에는 수가 기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기회를 제공하는 맞춤형 원격 혁신 시스템을 제안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전북 남원의료원에서 열린 ‘남원미래의료포럼’에서 권덕철 전북대 JBNU지역발전연구원 원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남원의 고령화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 구조상 ‘허리’인 20·30대가 가장 적고 고령인구로 연령대가 치우친 표주박 형태다.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비교하면 남원의 당뇨, 고혈압, 알츠하이머성 치매, 결장·직장암, 극단적 선택 등에 따른 사망률은 전국 대비 높다. 고령화 영향으로 노인성 질환과 독거노인 우울감 확대가 원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시내 의료자원은 △종합병원 1곳 △병원 2곳 △요양병원 4곳 △의원 57곳 △치과의원 22곳 △한의원 18곳 △기타(안경업소·치과기공소·안마원) 24곳까지 총 128곳으로, 이마저도 시 중심부에 모여있어 외곽에선 의료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구조다. 남원이 지역의료 혁신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다만 운영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도 미정인 데다, 대상이 고령자인 만큼 서비스 전달 방식에 대해선 고민거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남원시와 의료원·보건소 및 각 기업 등 참여 관계자들은 연내로 제품·서비스 통합 방식을 기획하고, 확정 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단 입장이다. 일단 시에선 서비스를 개별 제공하기보다 하나의 키오스크 등 장비 안에 통합 제공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전직 보건복지부 장관인 권덕철 전북대 JBNU지역발전연구원 원장은 “사업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만큼 남원시청에서 주도적으로 시와 보건소·의료원·의사회·복지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중요한 건 노인 중심 의료와 돌봄의 통합이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다 해도 결국 보조 인력이 필수적인 만큼 비대면 진료에 각 기업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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