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용마 MBC 기자 5주기인 2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힘내라 공영방송 지키자 MBC’ 시민 문화제가 진행된다.
90여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주최하는 시민문화제는 투병 중에도 공영방송 독립성을 강조했던 고 이용마 기자의 유지를 받아 공영방송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2012년 MBC 파업을 이유로 해고된 이용마 기자는 1·2심에서 부당해고를 인정 받았지만 사측 불복으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다 2016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투병 중에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목소리를 내던 그는 해고 5년9개월 만인 2017년 12월 복직이 결정됐지만, 2019년 8월 별세했다.
시민문화제는 윤태호 MBC 기자(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와 최지은 오마이TV 앵커(전 TBS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다. KBS 시사교양PD인 조애진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위원장, 정미정 전 EBS 이사, 박선아 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와 KBS·YTN·TBS·MBC의 언론노조 산하 지부·본부장 등이 현 정부 방송장악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인 고 유연주씨 아버지 유형우씨(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부운영위원장),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진보대학생넷 청년 등이 시민 지지 발언을 한다.
또한 고 이용마 기자의 배우자 김수영씨, 고인과 제9기 MBC본부 집행부를 맡았던 강지웅 전 사무처장 등이 고인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전한다.
시민문화제에선 ‘브로콜리너마저’의 덕원, 전교조전국노래패연합, 진보대학생넷, 평화의나무합창단 등의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날 「우리 모두가 이용마다」 추도 성명에서 “억압과 퇴행의 시대에 우리는 투사 이용마가 아니라 기자 이용마를 떠올린다”며 “권력과 자본의 눈치를 보지 않았던 기자, 삼성과 같이 누구도 보도하지 않던 성역을 궤뚫었던 기자, 스스로 권력이 된 언론에 침묵하지 않던 기자,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 적폐 청산의 핵심이라 믿었던 기자 이용마를 말이다”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언론노조는 “공영방송을 해체하고 언론인 뿐 아니라 말하고 들을 시민의 자유마저 틀어 막는 정권의 폭주에서 우리는 이용마 기자가 말했던 소수 기득권 체제의 민낯을 보고 있다.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소수의 정치 세력들, 국민을 적과 동지로 나누려 하루가 멀다하고 ‘반국가세력’을 입에 올리고 급기야 독립운동의 흔적마저 지우려는 극우의 발흥이 바로 그들의 민낯이자 본색”이라며 “그가 떠난지 5년. 그의 당부를 잊지 않기 위한 우리의 결의는 투사 이용마보다 기자 이용마와 같이 언론인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지 성찰에서 시작된다. 그의 추모일이 돌아 올 때마다 곁에 없는 그를 그리워만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