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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이” 김문수 장관 후보자가 5년 전 윤 대통령 이름 앞에 붙인 수식어는 듣고 나니 동공이 좌우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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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019년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뻘건 윤석열이”라고 지칭하며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잡아넣었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2019년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 ⓒ뉴스1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2019년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 ⓒ뉴스1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주영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정리한 자료를 보면, 2019년 8월15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광복절 문재인 퇴진 구국연합집회’에서 김 후보자는 “다시 한 번 우리 대한민국이 적화통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검찰청에 또 뻘건 윤석열이부터 검찰총장이라는 저 뻘건 사람들,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33년형으로 적폐 청산한다는 이름으로 다 잡아넣은 저 뻘건 검찰청 보입니까? 저는 잘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로 재직하던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장을 맡아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고, 뇌물수수 및 공무상 비밀누설, 직권남용 및 강요죄 등 혐의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을 이끌어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며, 이를 수사한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뻘건 사람들”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여러차례 부정해왔다. 김 후보자는 지난 2월4일 페이스북에 “죄 없이 탄핵 당하고 죄 없이 4년 9개월이나 감옥살이 하고 나서도 국민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고, 2022년 10월4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취임식에서도 그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한다”며 “(탄핵안을 인용한) 헌법재판소도 잘못됐다”고 말한 바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김문수 경기지사가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회동을 가진 뒤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2.10.10.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김문수 경기지사가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회동을 가진 뒤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2.10.10. ⓒ뉴스1

당시 집회에서 김 후보자는 “빨갱이들을 태극기로 몰아내야 한다”는 말을 여러차례 해가며 ‘색깔론’적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당시 집회에서 “많은 분들이 요즘 세월에 빨갱이가 있느냐(고 한다)”며 “저 청와대, 문재인부터 정부종합청사, 법원, 검찰청으로 케이비에스(KBS), 엠비시(MBC) 언론기관,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각 학교마다 골목마다,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장, 각 시·도지사, 시·도교육감 전부. 이 시뻘건 빨갱이 여러분 눈에는 보이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색깔 논쟁을 해야 된다고 본다”며 “대한민국에서 빨갱이는 모두 뽑아내서 이 토착 빨갱이를 모두 북한 김정은의 밑으로 다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130개 이상 언론을 빨갛게 물들였다”고, 전교조를 향해서는 “우리의 학교, 우리의 어린이들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다며 “태극기로 전부 몰아내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에 대해서도 “경찰도 다 두들겨 패고 사장도 다 두들겨 패고, 대한민국의 홍위병이 나타났다. 완전히 폭동분자들이 나타나서 노조라는 헌법상의 특권을 악용해서 우리 경제를 다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김 후보자의 평가는 온전히 색깔론에 기반해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색깔로 보는 사람이 어떻게 2024년 민주 대한민국의 장관이 될 수 있겠나”라며 “과거 권위주의 정부에서 색깔론의 피해자였던 김 후보자가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나, 국민의 삶을 결정 지을 공직 후보자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김해정 기자 /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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