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과 롯데월드가 합작한 벨리곰 상설 체험시설이 공개됐다. 벨리곰은 롯데그룹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분홍색 곰 캐릭터로, 170만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롯데 계열사 합작으로 선보인 벨리곰 상설 체험시설은 롯데그룹 IP(지식재산권) 사업 영역 확대의 첫걸음이다. 롯데그룹은 콘텐츠 사업 강화를 꾀하고 있다.
◇벨리곰 상설 체험시설 1호점… 기획·설계부터 굿즈까지 1년 협업
롯데홈쇼핑은 21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마련한 상설 체험시설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상무)은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의 효과는 한시적이고 캐릭터 전문 매장도 지속 가능성 부문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은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 공간에 콘텐츠와 상품을 결합한 유일무이한 시도”라고 했다.
롯데홈쇼핑과 롯데월드가 합작한 이번 상설 체험시설은 기획부터 설계, 시설 운영, 굿즈 등 전방위적인 사업을 마무리하는 데까지 약 1년이 걸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이들은 이번 시설 구성을 위해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의 미키마우스·헬로키티 등 세계관이 녹아든 놀이기구·시설을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은 사라진 벨리곰의 흔적을 찾아가는 시나리오로 전개된다. 약 60평(200㎡) 공간에 ▲탐정 아지트 ▲벨리곰 집으로 가는 길 ▲주방 ▲복도▲침실 ▲굿즈샵 등 6개의 체험 구역이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벨리곰 모양의 돋보기를 들고 해당 구역에 남겨진 벨리곰 흔적을 통해 체험 구역을 차례로 통과한다.
막바지에 다다르면 관람객들은 실제 벨리곰을 만날 수 있다. 해당 공간은 벨리곰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도록 구성됐다. 각각의 공간에는 벨리곰과 관련된 소품들이 배치됐다. 굿즈샵에는 벨리곰 모티브인 백팩을 포함해 각종 키링·피규어 등 30여 종의 상품들이 진열됐다. 특히 롯데홈쇼핑-롯데월드가 단독 굿즈로 선보인 ‘투명 파우치 키링’은 벨리곰 캐릭터와 본인 취향에 맞는 파츠(부품)들을 넣어 ‘나만의 키링’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 13일 개장한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은 문을 연 지 5일 만에 관람객 2000명을 돌파했다. 이 중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관람객은 70%였고, 외국인 관광객도 20%에 달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일주일 만에 체험시설 누적 매출액은 2000만원을 넘어섰다”고 했다.
◇벨리곰 IP 사업 해외 확장 추진… 중국·중동·유럽 진출 목표
벨리곰 상설 체험시설은 롯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콘텐츠 사업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부문장은 “올해 하반기에 중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와 중동, 유럽 쪽으로 단계적으로 마스터 라이선스(사용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 최대 문화 콘텐츠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을 비롯, 케이(K)-팝과 K-드라마 등으로 제2의 한류 열풍이 부는 중동·유럽 지역으로까지 벨리곰 해외 사업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현재 벨리곰은 지난해 10월 태국 제조·유통 전문기업인 T.A.C.C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첫 해외 무대에 올랐다. 당시 태국 유명 쇼핑몰 시암 디스커버리 전시에서 ‘벨리곰과 친구들’ 콘셉트로 팝업 스토어와 포토존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주식회사 롯데홀딩스와 벨리곰의 일본 활동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6월에는 대만 최대 완구 유통사인 L.E 인터내셔널을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홈쇼핑·롯데월드에 따르면 벨리곰을 향한 현지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태국에서는 벨리곰이 들어온 지 6개월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독자 2만 명을 확보했다. 2018년부터 활동한 벨리곰 공식 유튜브 채널 시청자의 40%는 해외 시청자다.
올해 하반기에는 모바일 퍼즐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게임은 현재 영국·캐나다·인도네시아·일본 등에서 1차 테스트 방식으로 출시된 상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지 반응은 귀엽고 재밌다는 등 긍정적”이라며 “게임 관련 개선점이나 의견 등을 수용해 해외 현지 외에도 국내에서도 출시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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