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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기습에 속수무책 러, 탈영병·전쟁거부자, 병력의 최소 5.5%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Russia Ukraine War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러시아 쿠르스크주 세임강에 놓인 글루시코보 마을 다리 모습으로 미국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랩스 PBC가 17일(현지시간) 찍은 위성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에서 전쟁을 거부하거나 탈영하는 병사가 5만명을 넘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병력 손실을 보충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인권 운동가들과 군인들의 탈영을 돕는 단체들은 약 5만명이 탈영하거나 전투 명령을 거부했다고 밝혔는데, 이 병사들의 변호인들은 관대한 처분을 약속하거나, 가족에 대한 협박 때문에 조용히 복귀하는 병사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WSJ은 전했다.

러시아 정규군 병력이 약 40만명의 계약제 군인과 1년간 의무 복무하는 징집병 등 9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병력의 5.5% 이상이 탈영하거나 전투 명령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전쟁 러군 희생자
2022년 2월 24일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러시아 병력의 추이./우크라이나 육군 총참모부 웹사이트 캡처

러시아 연방하원(국가 두마)은 2022년 9월 탈영병과 명령 불복종자에게 최대 15년의 징역형과 재산 몰수 등이 포함된 개정안을 가결했는데, 러시아 당국이 이러한 혐의로 1만건 이상의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WSJ이 러시아 법원 통계와 러시아 망명자들이 운영하는 매체로 러시아 형사 사법 시스템을 집중 보도하는 미디어조나(MediaZona)를 인용해 알렸다.

법원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재 수백명이 재판받고 있으며 이보다 더 많은 사람이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수십만명의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2022년 5월 말 계약제 군인 지원 연령 상한을 러시아인 40세·외국인 30세에서 50세로 높혔고, 올해 1월 1일부터 징집 대상 연령 상한을 기존 27세에서 30세로 올렸다.

우크라이나 육군 총참모부는 8월 1일 기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러시아군 손실은 사망자 18만여명 등 총 57만9490명이라고 밝혔다. 서방 정보기관의 고위관리도 최소 50만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병력 손실은 러시아 정규군 병력이 9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침략 전쟁 수행이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규모다.

러 징집병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체포된 러시아 징집병들이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 임시 전쟁포로 수용소에 갇혀있다./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의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약 50만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매월 최소 2만5000명을 병사를 모집하고 있지만, 전투 경험이 있는 병사는 거의 없다고 분석한다고 WSJ은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해 수백명의 징집병을 포로로 잡고, 1000㎢ 이상을 점령했는데도 러시아군이 아무런 효과적인 반격을 가하지 못하는 현실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관리들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자국 영토를 탈환하려면 최소 2만명의 제대로 훈련된 병력이 필요한다고 본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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