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제9호 태풍 ‘종다리’는 일찍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이 열대저압부는 아직 한반도를 빠져나가지 못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고 50㎜의 많은 비를 뿌리겠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는 전날 오후 9시쯤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종다리는 이날 오후 3시쯤 서산 서남서쪽 약 60㎞ 부근 해상을 지났고, 이날 오전 9시 서산 북쪽 약 70㎞ 부근 해상을 지나며 수도권에 영향을 주겠다. 오전 9시 이 열대저압부의 예상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13m(시속 47㎞), 중심기압은 1004hPa(헥토파스칼)이다. 시속 20㎞로 북북동진하겠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중·북부 내륙 산지, 충남권, 경남 남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오전 8시 현재 1시간 동안 경기 김포 대곶에는 24.5㎜, 인천 강화에는 22㎜, 서울 구로에는 19㎜의 비가 쏟아졌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 109.4㎜, 태안 109㎜, 당진 102.5㎜, 전남 구례 피아골 86㎜, 경남 산청 82.2㎜, 경기 화성 운평 87㎜, 강원 철원 마현 71㎜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태풍 종다리와 열대저압부 영향으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없다. 소방당국은 침수된 주택과 차량, 넘어진 수목으로 위엄에 처한 3명을 구조했다. 이밖에 72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현재 8개 국립공원 201개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태풍이 몰고 온 구름이 전국 곳곳에 많은 비를 뿌렸지만 남쪽에서 뜨겁고 습한 바람을 끌어 오면서 간밤에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밤 최저기온은 서울이 27.1도를 기록했고, 인천 26.8도, 강원 원주 26.6도, 대전 26.9도, 전남 완도 27.3도, 경북 포항 28.1도, 제주 28.4도 등을 기록했다. 서울은 31일째, 제주는 37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폭염으로 올해 5월 2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890명이고, 이중 26명이 숨졌다. 19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자 71명이 발생했고, 1명이 사망했다. 지난 19일 낮 12시 24분쯤 A(67)씨가 경기 여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변에서 제초 작업을 하다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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