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깜짝 등장 “바이든에 영원히 감사해야”
힐러리 “해리스, 단단한 유리천장에 균열 내고 있어”
바이든 “지난 4년간 눈부신 업적…트럼프, 패배한 인생”
19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 첫날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연사로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미니언 무어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나흘 간의 전대 일정을 시작했다. 현장에는 민주당 당원과 자원봉사자, 지지자 수만 명이 모여 분위기를 달궜다.
앞서 예고했던 대로 많은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의 연설을 시작으로 페기 플래너건 미네소타 부지사, 로렌 언더우드 하원의원,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 말모리 맥모로우 상원의원,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가 지지 연설을 했다.
중간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깜짝 등장해 짧은 연설을 하기도 했다. 행사 시작 약 3시간 만에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유나이티드센터 전체가 들썩였다. 그는 “멋진 한주가 시작됐다”고 운을 뗀 뒤 바이든 대통령에게 “역사적인 리더십과 국가를 위한 희생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우리 모두 함께 한목소리로 민주당의 가치를 위해 싸우고 승리하자”고 외쳤다.
그로부터 약 40분 뒤엔 힐러리 전 장관이 연단에 섰다. 그가 걸어오자 민주당 지지자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힐러리 전 장관은 박수 소리가 진정될 때까지 약 5분간 기다린 뒤 “해리스 부통령은 단단한 유리 천장에 많은 균열을 내고 있다”며 “지금 내 눈엔 유리천장 반대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손을 들고 취임 선서하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내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범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도 미국의 대통령이 되려 한다. 이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는 자신의 범죄와 본인의 이득만 신경 쓰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가족과 사회적 약자, 미국인 전체를 돌본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감옥으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30여 명의 연사가 나선 이날 전당대회의 마지막 순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가 채웠다. 질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지난 4년 동안 해리스 부통령의 명석함, 결단력, 리더십을 가까이서 보았다”며 “우리는 그가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지자들은 ‘우리는 조를 사랑한다’ ‘고마워요 조’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흔들며 그를 열정적으로 맞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약 50분 동안 연설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확실히 지원 사격했다. 이 연설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연설이기도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은퇴연설 성격도 있어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나는 지난 50년간 나의 모든 것을 미국에 바쳤다”며 “미국인들이 그것만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지난 4년간 많은 업적을 이뤘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란 나와 해리스 부통령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사태를 매우 빠르게 극복했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구축했다. 또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후법을 통과 시켰고 대학 진학 기회를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상 미국이 실패한 국가라고 말하지만 그가 재임하며 4년간 했던 실패가 모든 실패를 뛰어 넘는다”며 “진정한 패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며 그는 자신의 선거 패배 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평생 승리해온 승리자이다. 그를 내 후임으로 결정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며 “성실하고 경험이 풍부한 그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은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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