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 빚이 올해 2분기 13조8000억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16조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상여금 지급 효과로 대출 상환이 늘면서 1분기에 13조원 넘게 줄었던 기타대출이 2조5000억원 감소에 그친 것도 원인이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신용(가계 빚)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13조8000억원 증가한 1896조2000억원이었다. 가계신용은 지난 1분기에 3조1000억원 감소하면서 작년 1분기(-14조5000억원) 이후 4분기 만에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 전환됐다.
가계신용은 우리나라 가계가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이용액 등(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인 빚을 의미한다. 가계대출은 가계가 생활 및 부업을 위해 받는 대출을 의미하고, 판매신용은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사를 통한 외상거래를 뜻한다.
가계신용 증가는 가계대출이 전 분기 대비 13조5000억원 늘어난 1780조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가계대출은 지난 1분기에 8000억원 줄어들면서 작년 1분기(-11조2000억원) 이후 4분기 만에 감소했었다. 그러나 2분기에 큰 폭으로 늘면서 증가 전환했다. 작년 3분기(14조4000억원) 이후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이는 가계대출의 60%를 차지하는 주담대 증가 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주담대는 2분기 주택매매 거래 증가 영향으로 16조원 증가한 109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증가 폭은 고금리 여파로 작년 3분기 17조3000억원에서 4분기 15조2000억원, 올해 1분기 12조4000억원 등으로 2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3분기 만에 확대됐다.
기타대출도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부추겼다. 2분기 기타대출은 전 분기 대비 2조5000억원 감소한 68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대출은 11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감소 폭은 올해 1분기 13조2000억원에서 2분기 2조50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타대출 감소 원인이었던 상여금 지급 효과가 사라지면서 2분기 대출 감소 폭이 축소됐다.
판매신용 잔액은 3000억원 증가한 11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는 2조3000억원 감소했는데 2분기에 증가로 돌아섰다. 개인카드 이용액이 증가하면서 판매신용 잔액이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 가계신용의 주요 특징은 수도권 주택매매 거래가 증가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라면서 “기타대출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많이 축소되면서 전체 가계신용은 1분기 감소에서 2분기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 전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계신용 증가 폭은 예년 평균으로 볼 수 있는 2010년부터 2019년 중 분기 평균이 20조원을 소폭 상회하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정부와 한은은 가계부채 규모 자체를 급격히 줄이는 것보다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 속도 이내로 관리해서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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