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3분기 들어 벌크해운 시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벌크해운 수급을 감안하면 여름 계절적 조정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대 이상이었던 BDI는 하반기 들어 하락하고 있으며 2분기까지 강세를 유지했던 BDI는 1600p대로 내려왔다. 중국 실물경제지표 부진과 맞물려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 풀 꺾이면서 여름 비수기 계절성이 예상보다 더 크게 운임시황을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사이 철광석 항만재고는 과거 밴드의 상단 수준으로 늘어났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석탄 물동량 증가는 견조하지만 재고비축이 2분기만큼 급해보이진 않는다”며 “파나마 운하 역시 우기에 접어들면서 통행량이 회복되면서 공급병목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건화물선은 원래부터 단기 변동성이 큰 시장으로 상반기 운임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반대급부로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에 진입하기 직전 계절적으로 쉬어가는 양상일 뿐, 수급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다.
중국의 철강시황 부진을 감안해도 올해 건화물 물동량 전망치는 상향되고 있는 반면 그동안의 신조발주 투자 부족으로 공급증가는 제한적이다.
최고운 연구원은 대한해운에 대해 “이제는 가을 BDI 반등을 준비할 시점”이라며 “구조적인 벌크해운 수급개선과 LNG선 확대에 따른 수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해운의 주가는 2분기 영업이익 감소와 BDI 하락에 대한 우려로 2024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다시 0.36배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대한해운의 이익은 단기 스팟시황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최 연구원은 “전용선 계약 비중이 높고 LNG 이익 기여도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점에서 벌크해운 시장의 장기추세를 따라간다”며 “타이트한 벌크해운 공급환경 덕분에 본업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하반기 이익에 대해서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6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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