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CCSI)가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가 터진 영향이다. 다만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주택가격전망은 석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0.8로 전월보다 2.8포인트(p) 떨어졌다. CCSI 지수가 하락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지난달(103.6)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힘입어 2022년 4월(104.3)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바 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지난 2003년부터 2023년까지 20년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를 웃돌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재경기판단’(73)과 ‘향후경기전망’(81)이 각각 4p, 3p 떨어지면서 가장 크게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달 소비자심리가 하락한 이유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에 따른 주가 급락과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 대규모 미정산 상황 등의 영향을 꼽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기간이 8월 6일부터인데 8월 5일에 블랙 먼데이 사태가 터지면서 소비심리가 더 과도하게 반응한 영향이 있다”며 “다만 이후 (주가) 반등 폭이 반영되면서 소비심리가 부정적(100 하회)으로 전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은 3p 오른 118을 기록하면서 6월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석 달째 이어갔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 10월(125) 이후 최고치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확대가 7월에서 9월로 연기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수도권 중심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금리수준전망’은 석 달째 하락하며 93을 기록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등으로 시장에서는 한국은행도 4분기 중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향후 1년 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지난달과 같았다.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면서 2022년 3월(2.9%) 이후 2년 4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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