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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가자지구 휴전·인질석방 협상에 관한 미국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중재안을 수용했다며 이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수용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미국의 중재안을 거부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중동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하마스의 거부는 중재안이 가자지구 중부 네자림 회랑과 이집트 국경의 필라델피 회랑에 주둔하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이스라엘 총리실 “네타냐후, 미국의 제안 지지 재확인”…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마스가 ‘예스’할 차례”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3시간에 걸친 네타냐후 총리와 블링컨 장관의 회담 뒤 낸 영어·히브리어 성명에서 “총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필요를 고려한 인질 석방에 관한 미국의 현재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방송 연설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 함께 미국이 우리의 안보적 이익에 이해를 나타내준 것에 감사하다”며 “휴전 합의의 첫 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생존 인질이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나에게 미국의 중재안을 지지한다고 확인했다”며 “다음으로 중요한 단계는 하마스가 ‘예스’라고 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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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 “이스라엘 편든 미국 중재안 거부”
가자지구 네자림 회랑·이집트 국경 필라델피 회랑 이스라엘군 주둔 허용에 이견
하지만 하마스는 전날 저녁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을 방해하고, 전쟁을 장기화하기 위해 새로운 조건과 요구를 설정했다며 미국의 중재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미국이 이스라엘 편을 든다며 중재국으로 미국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이집트·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인질석방 중재안을 마련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전달했다.
이번 주말까지 인질 석방 대 휴전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이 고안한 이 제안은 가자지구-이집트 국경과 가자지구 중부의 네자림 회랑에 이스라엘 군대를 계속 배치하는 것에 대한 이견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TOI는 전했다.
현지 채널12 뉴스는 이날 저녁 “미국의 제안이 이집트 국경의 필라델피 회랑에 어떤 형태의 지속적인 이스라엘군 주둔을 규정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협상 담당자들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마스가 이를 수용할 수 없으며 하마스가 이를 고집한다면 협상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TOI에 따르면 “중재안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요구한 대로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회랑에 주둔하거나, 가자지구 북쪽으로 무장 하마스군이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한 가자지구 중부 메커니즘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채널12 등 현지 매체들이 17일 전했다.
레바논 일간 알-아크바르는 이날 이스라엘이 필라델피 회랑에 배치된 군인의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데 동의했고, 그 대가로 이집트 정부는 군대의 완전한 철수 일정을 설정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또한 미국 협상단에 국경 경로 보안을 위한 장비의 전달 속도를 높여달라고 요청했으며 가자지구로 무기가 밀반입될 수 있는 터널이 운영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알-아크바르는 전했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인질 석방과 하마스 파괴라는 전쟁의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마스와의 전투를 재개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TOI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중재안이 이러한 쟁점들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TOI는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오전 내각 장관들에게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그의 비관론과 하마스의 거부는 협상이 진전되고 있으며 성공적인 결말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중재국들의 보고와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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