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교대생 때 ‘여학생 얼굴 품평 책자’ 만든 현직 교사…징계 놓고 대법 판단은?

서울경제 조회수  

교대생 때 '여학생 얼굴 품평 책자' 만든 현직 교사…징계 놓고 대법 판단은?
2019년 5월 13일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 남학생들의 성희롱 의혹 관련 규탄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교대 재학 시절 신입 여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하는 내용의 ‘신입생 소개자료’를 만든 초등교사를 임용 후 징계한 것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지난달 25일 교사 A씨가 서울특별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견책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9일 밝혔다.

교사 A씨는 서울교대 국어교육과에 재학 중이던 2016년 학과 남성 재학생들과 일부 졸업생들이 자리를 함께한 ‘남자 대면식’에서 쓰기 위해 신입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내용이 기재된 ‘2016년도 신입생 소개자료’를 제작했다. 서울교대의 남자 대면식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해당 학교 남학생만의 행사로, 여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대 특성상 소수인 남학생들이 매년 남자 신입생이 입학할 때마다 갖는 신고식이다.

A씨가 제작한 책자에는 신입생 여학생들의 사진과 이름, 나이, 소속 소모임, 외모를 품평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서울교대 교내에 붙은 대자보 내용에 따르면 남자 선배의 지시를 받은 남자 신입생이 ‘국어과 지도교수님께서 너희 얼굴을 보고 싶어 하신다’며 여자 신입생들에게서 사진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대생 때 '여학생 얼굴 품평 책자' 만든 현직 교사…징계 놓고 대법 판단은?
서울교대 ‘남자 대면식’ 사건이 공론화됐을 당시 교내에 붙은 대자보의 일부.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

고충사건 접수 이후 이뤄진 서울교대 조사에서는 2016년까지 책자를 이용한 외모 평가, 2017년까지 좋아하는 여학생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말하게 하는 이른바 ‘교통정리’ 행위가 이뤄졌고 해당 과정에서 성희롱 발언이 있었다는 남학생의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해당 사실을 인지한 서울시교육청은 A씨가 국가공무원법 63조의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2020년 11월 현직 교사 신분이던 A씨에 견책 처분 징계를 내렸다. A씨는 2019년에 서울시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해 2020년 3월 최초 임용한 상태였다.

A씨는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냈다. 문제가 된 책자를 제작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2016년 남자대면식에서 여학생들의 외모 평가나 성희롱 등 성적 대상화 발언은 없었기 때문에 책자가 성희롱의 매개체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사건 당시 A씨는 교육공무원으로 임용되지 않은 교대 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공무원 성희롱으로 징계를 받을 수 없는 신분이라고도 주장했다.

A씨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1심과 2심 모두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당시 행위가 성희롱에 의한 품위유지 위반에 해당하므로 구 국가인권위원회법 규정에 따른 적법한 징계였다고 판단했다. 책자에 여학생을 외모로 평가하는 표현이 있었고, 대면식 과정에서 성희롱 발언도 있었다고 보이기 때문에 징계 사유가 충족된다고 봤다. 공무원 신분이 아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비록 임용 전에 이뤄진 행위더라도 임용 후에 공무원 체면 또는 위신을 상하게 한 경우에는 징계 사유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항소심 재판부도 원고의 항소를 기각했다. 2심 재판부는 “서울교대는 일반적 대학이 아니라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한다는 특수성이 있고, 졸업 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초등학교 정교사(2급) 자격 조건을 갖추게 된다”며 “인권위법 규정이 정하는 공공기관 ‘종사자’이거나 ‘업무 등’과 관련해 이 사건 비위사실과 같은 행위를 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A씨의 행위가 구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른 공무원 성희롱 행위에 해당하려면 사건 발생 당시 A씨가 공공기관의 종사자, 사용자 또는 근로자여야 했는데 A씨는 교대에 재학 중인 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해당 규정에 따른 성희롱 행위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교대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A씨가 상당 기간 공공기관과 일정한 관련을 맺고 공공기관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아울러 공무원이 아닌 A씨의 일반 품위유지 의무 위반 행위에 대한 징계시효는 3년이라는 점을 들어 사건 발생 후 3년이 지난 2020년의 징계는 시효가 경과해 위법하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12억에 샀는데.. 6억 됐어요" 집값 대폭락에 항상 울상인 "이 지역"
  • 강남은 25억대인데.. 같은 서울인 "이 지역" 5억, 왜 다를까?
  • 현대모비스 4분기도 '깜짝 실적', 수익성 턴어라운드에 목표가↑
  • '전원 사망' 美 추락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던 한국계 피겨 선수의 나이: 마음이 갈기갈기 찢긴다
  • 프록터앤갬블(PG) 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필수소비재 중 안정적 선택지
  • AI 기술패권 판도 변화·美 관세 압박 가시화… 금융 시장 3대 변수 부상 [AI PRISM*글로벌 투자자 뉴스]

[뉴스] 공감 뉴스

  • 해운운임 18% 급락·CMA 9.1조 이탈… 글로벌 시장 재편 본격화 [AI PRISM*금융상품 투자자 뉴스]
  • 22살 딸이 있는데도 57세라는게 안 믿기는 여가수
  • 탑배우인데 사람들 시선 신경 안쓰고 이코노미석 탄다는 여배우
  • "계엄=통치행위"라던 '최측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갑자기 경찰에 불어버린 폭탄 진술(ft. KBS)
  • L3해리스(LHX.N), 연간 매출 상향 전망…'방산 수요 호조'
  •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4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가이던스는 하회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평생 엔진오일 무료에 할인까지?” 벤츠 200만 원 더 싸게 주고 사는 법
  • “제네시스도 포르쉐 급” GV80 데저트 에디션에 수입차 차주들 오열!
  • “부잣집 벤츠는 옛 말” BMW 7시리즈, 회장님들 선택 독차지 했다!
  • “마이바흐 오픈카까지 내보낸다” 벤츠코리아 이 악물었더니 오너들 대환호!
  • “테슬라 이제 살 이유 없다” 전기차 보조금 확정, 국산차만 살 판 났다!
  • “아무리 아이오닉5N이라도…”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출시!
  • “이거 놓치면 운전자 손해!” 국산차 브랜드들, 오너 퍼주기 나선다!
  • “이러니 다 그랑 콜레오스 사지” 르노 코리아, 대박 혜택 뿌린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임대 4회→토트넘 레전드' 케인 발자취 따른다...양민혁의 QPR 임대는 또 다른 '기회',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스포츠 

  • 2
    의외로 뒤늦게 생겨난 국가

    뿜 

  • 3
    '57세' 이영자, 남친 소개...♥ 결실 맺나 "결혼까지 생각한다" ('오만추')

    뿜 

  • 4
    새송이 이렇게 구우면 존맛인거알지,,

    뿜 

  • 5
    북한에서 말하는 쌀밥에 고깃국이 대체 무엇일까?

    뿜 

[뉴스] 인기 뉴스

  • "12억에 샀는데.. 6억 됐어요" 집값 대폭락에 항상 울상인 "이 지역"
  • 강남은 25억대인데.. 같은 서울인 "이 지역" 5억, 왜 다를까?
  • 현대모비스 4분기도 '깜짝 실적', 수익성 턴어라운드에 목표가↑
  • '전원 사망' 美 추락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던 한국계 피겨 선수의 나이: 마음이 갈기갈기 찢긴다
  • 프록터앤갬블(PG) 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필수소비재 중 안정적 선택지
  • AI 기술패권 판도 변화·美 관세 압박 가시화… 금융 시장 3대 변수 부상 [AI PRISM*글로벌 투자자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3부리그 활약 대신 클럽 월드컵 출전 가능…발로텔리, K리그 클럽 입단 가능성 있다

    스포츠 

  • 2
    "흥미로운 도박이다" 김하성, 2년 419억원 TB행→너무나 영리한 계약, 벌써 윈윈 보인다

    스포츠 

  • 3
    '분노의 영입' 끝나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 '어깨춤 MF' 영입 결단...유벤투스에 '525억' 제안

    스포츠 

  • 4
    '김민재 혼자 수비했지만 문제 없었다'…바이에른 뮌헨 변형 스리백, 김민재 활약 극찬

    스포츠 

  • 5
    "아직 단점 많다"고 평가했지만, 유망주 랭킹 1위 선정…"사사키, 시즌 끝날 땐 에이스" 전망, 왜?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해운운임 18% 급락·CMA 9.1조 이탈… 글로벌 시장 재편 본격화 [AI PRISM*금융상품 투자자 뉴스]
  • 22살 딸이 있는데도 57세라는게 안 믿기는 여가수
  • 탑배우인데 사람들 시선 신경 안쓰고 이코노미석 탄다는 여배우
  • "계엄=통치행위"라던 '최측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갑자기 경찰에 불어버린 폭탄 진술(ft. KBS)
  • L3해리스(LHX.N), 연간 매출 상향 전망…'방산 수요 호조'
  •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4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가이던스는 하회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평생 엔진오일 무료에 할인까지?” 벤츠 200만 원 더 싸게 주고 사는 법
  • “제네시스도 포르쉐 급” GV80 데저트 에디션에 수입차 차주들 오열!
  • “부잣집 벤츠는 옛 말” BMW 7시리즈, 회장님들 선택 독차지 했다!
  • “마이바흐 오픈카까지 내보낸다” 벤츠코리아 이 악물었더니 오너들 대환호!
  • “테슬라 이제 살 이유 없다” 전기차 보조금 확정, 국산차만 살 판 났다!
  • “아무리 아이오닉5N이라도…”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출시!
  • “이거 놓치면 운전자 손해!” 국산차 브랜드들, 오너 퍼주기 나선다!
  • “이러니 다 그랑 콜레오스 사지” 르노 코리아, 대박 혜택 뿌린다!

추천 뉴스

  • 1
    '임대 4회→토트넘 레전드' 케인 발자취 따른다...양민혁의 QPR 임대는 또 다른 '기회',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스포츠 

  • 2
    의외로 뒤늦게 생겨난 국가

    뿜 

  • 3
    '57세' 이영자, 남친 소개...♥ 결실 맺나 "결혼까지 생각한다" ('오만추')

    뿜 

  • 4
    새송이 이렇게 구우면 존맛인거알지,,

    뿜 

  • 5
    북한에서 말하는 쌀밥에 고깃국이 대체 무엇일까?

    뿜 

지금 뜨는 뉴스

  • 1
    3부리그 활약 대신 클럽 월드컵 출전 가능…발로텔리, K리그 클럽 입단 가능성 있다

    스포츠 

  • 2
    "흥미로운 도박이다" 김하성, 2년 419억원 TB행→너무나 영리한 계약, 벌써 윈윈 보인다

    스포츠 

  • 3
    '분노의 영입' 끝나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 '어깨춤 MF' 영입 결단...유벤투스에 '525억' 제안

    스포츠 

  • 4
    '김민재 혼자 수비했지만 문제 없었다'…바이에른 뮌헨 변형 스리백, 김민재 활약 극찬

    스포츠 

  • 5
    "아직 단점 많다"고 평가했지만, 유망주 랭킹 1위 선정…"사사키, 시즌 끝날 땐 에이스" 전망, 왜?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