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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오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이다.
19일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는 모디 총리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그가 23일 자국을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고 여러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 현지 언론은 모디 총리가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결을 위한 평화적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국가로 서방과 긴밀한 관계지만 러시아와도 오랜 기간 매우 가깝게 지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오히려 러시아산 석유를 저렴한 가격에 사들이면서 무역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는 러시아산 무기의 최대 수입국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달에는 러시아와 인도 수교 77주년을 맞아 모디 총리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하고 회담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국 정상회담 하루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어린이 병원을 공격했는데도 모디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만나 웃으며 포옹했다며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모디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올해 3월 러시아 대선과 6월 인도 총선에서 각자 연임에 성공하자 서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인도는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대표단을 보냈으나 러시아가 불참했다는 이유로 공동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인도는 중립적 입장을 택하면서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에 일관되게 기권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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