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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대폭 늘면서 물 소비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수 지역의 물 부족 경고가 잇따르자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는 재활용수 사용을 통해 물을 절약하겠다고 밝혔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수십 개의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버지니아주에서 지난해 데이터센터 관련 물 사용량은 18억 5000만 갤런(70억 ℓ)으로 4년 전보다 약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데이터센터 수가 59%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허브인 버지니아주에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플랫폼, 구글 등 빅테크가 세운 데이터센터 수십 개가 자리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골목’으로 불린다. 이곳에서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약 70%가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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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데이터센터 투자도 덩달아 늘고 있는 만큼 물 사용량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버지니아주는 최근 몇 년간 기록적인 가뭄에 시달려왔지만 최근 아마존이 래퍼해녹강에서 연간 최대 14억 갤런의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페어팩스카운티에는 현재 12건의 데이터센터 신청서가 계류돼 있다.
환경단체들은 데이터센터가 가뜩이나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냉각수를 조달하고 있다며 이는 해당 지역의 피해를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MS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소비한 물의 42%가 ‘물 스트레스(부족)’가 있는 지역에서 나왔다고 밝혔으며 구글도 담수 취수량의 15%가 물 부족이 심한 지역에서 나온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하드웨어를 냉각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하는데 이 중 대부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재활용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물 부족 지역의 가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빅테크들은 물 사용량을 줄이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FT는 “아마존이 2030년까지 사용량보다 많은 물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는 등 빅테크들은 물 소비를 줄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에서 열 번째로 큰 물 소비자를 데이터센터라고 추산했다. 디지티엘인프라에 따르면 미국 내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750억 갤런(2840억 ℓ)이 넘는 물을 소비했다. 이는 영국 수도인 런던이 4개월 동안 사용하는 양과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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