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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성동구 거리 위 오아시스, ‘스마트 쉼터’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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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십리역 5번 출구 앞 스마트 쉼터 [사진=정동하]
답십리역 5번 출구 앞 스마트 쉼터 [사진=정동하]

서울 성동구 답십리역 5번 출구에서 나와 90m 정도 걸으니 ‘종합교통정보 제공’, ‘공기 청정·냉난방’, ‘자외선 공기살균’, ‘휴대폰 유무선 충전’이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사각형 시설물이 보인다. 유리창 옆 자동문 열림 버튼을 누르자마자 차가운 바람이 몰려나왔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찾은 이곳은 성동구 거리의 오아시스, ‘성동형 스마트 쉼터’다.  

지난 2020년 서울시 성동구는 전국 최초로 스마트 쉼터를 도입했다. 미세먼지, 폭염과 한파 등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쾌적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성동구 내 버스정류장 옆에 쉼터를 설치했다. 현재 총 55개소가 운영 중이다. 

성동형 스마트 쉼터는 사방이 통유리창인 휴게공간이다. 내부에는 좌석이 8개 정도 마련돼 있었고, 각 좌석 옆에는 이용자들을 위한 콘센트가 있었다. 천장에는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이 작동 중이었다. 벽 한쪽 면을 차지하고 있는 스크린은 인근 도로 상황을 보여주는 CCTV 영상을 중심으로 날씨·미세먼지 농도, 버스 도착시간과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성동구민 안문옥 씨는 7월 27일 11시, 지인의 차량을 기다리기 위해 답십리역 앞 스마트 쉼터를 찾았다. 이날 서울 낮 최고 기온은 32도, 몇 년 새 급격히 높아진 기온 탓에 길가에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흘러내린다. 더위를 피해 쉼터 내부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는 “시원하잖아요. 얼마 전에 알게 됐는데, 그 후로는 시도 때도 없이 들어와요.”라고 말했다.

3세 아들을 둔 윤석관 씨는 12시쯤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4번 출구 앞 스마트 쉼터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오늘 처음 이용한다는 윤 씨는 아이 때문에 쉼터 문을 열었다. 더위를 참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윤 씨는 “지나가다가 많이 보긴 했는데, 실제로 들어왔던 적은 없었다”라며 “오늘은 아이가 너무 더워해서 들어왔어요”라고 밝혔다.

최근 기온 상승과 함께 예측 불가한 폭우도 문제가 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비를 피해 스마트 쉼터를 찾기도 한다. 성동구청 앞 쉼터에서 만난 대학생 최지은 씨는 “우산을 깜빡하고 나왔는데 비가 내려서 급하게 들어왔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 탓에 이용하는 시민들도 많지만, 피서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겨울에는 난방 기능이 된다. 내부 보안용 감시 카메라가 작동 중인 데다가 비상벨 버튼도 있어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위해 활용되기도 한다.

왕십리역 4번 출구 앞 스마트 쉼터. 내부 좌석에 시민들이 앉아 있다. [사진=정동하]
왕십리역 4번 출구 앞 스마트 쉼터. 내부 좌석에 시민들이 앉아 있다. [사진=정동하]

강남구, 관악구, 중구, 양천구도 스마트 쉼터를 운영 중이지만, 선두 주자는 역시 성동구다. 성동구 스마트도시과 임혜림 주무관에 따르면 관악구와 양천구는 성동구의 사례를 참고해 스마트 쉼터를 도입했다. 지난 24일 성동형 스마트 쉼터는 202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부문 혁신 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다. 성동구 내 스마트 쉼터는 네이버 지도에 위치가 나오지 않았고, ‘스마트 성동지도’를 이용해 위치를 파악해야 했으나 핸드폰 상에서는 스마트 성동지도 이용이 어려웠다. 반면 강남구 스마트 쉼터의 경우 네이버 지도에 위치가 나타났다. 

기자가 방문했던 답십리역, 왕십리역과 성동구청 앞 스마트 쉼터의 이용자는 10분에 3~4명 정도, 단순 계산으로도 시간당 20명 전후였다. 이미 55개소나 설치했지만, 성동형 스마트 쉼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임 주무관은 “신규 설치 민원을 계속 수집하고 있다. 도로 폭이나 예산, 주변 상권 민원 같은 요소들을 고려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편집자 주」 본 기사는 퍼블릭뉴스와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간 업무협약에 따라 대학생 기자가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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