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세계 TV 시장이 올림픽 특수를 등에 업고 4개 분기만에 성장했다. 다만 중국 기업의 두드러진 성장세로 삼성전자의 출하량 1위 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2023년 2분기 대비 3% 증가한 5600만대로 집계됐다.
유럽 시장은 13% 성장한 반면, 중국 시장은 시장 포화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5%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분기 기준 가장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와의 격차를 좁혔다.
중국 TCL은 11%의 점유율로 2위, 하이센스가 10%로 뒤를 이었다. 점유율 9%로 4위를 기록한 LG전자는 유럽 시장 호조에 힘입어 출하량이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2분기 시장 성장을 이끈 것은 프리미엄 TV 모델이다.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급성장했다.
특히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브랜드의 높은 성장세로 삼성전자는 처음 40%대에 못미치는 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LCD TV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 급성장하면서 처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을 넘어섰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OLED TV보다 미니 LED에 힘을 쏟은 결과다.
OLED TV 출하량도 21% 증가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체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2분기 TV 시장의 반등은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연초부터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며 “유럽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과 남미 지역에서도 예상 대비 좋은 성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자회사인 DSCC의 이제혁 연구원은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프리미엄 TV 시장 내 가격 경쟁력이 있는 50인치 이상 미니 LED LCD TV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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