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압박 이후 재정 지원이 중단된 SNU팩트체크센터(이하 센터)가 결국 활동을 무기한 중단한다.
센터는 지난 18일 공지를 내고 “8월18일부터 무기한 휴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17년 출범한 SNU팩트체크센터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30여개 언론사들과 협업한 비영리 팩트체크 플랫폼으로 언론의 팩트체크 보도를 비교할 수 있고 근거자료를 명시하도록 하는 등 자체적으로 요구 기준을 마련해 한국의 팩트체크 생태계를 만들고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지에 따르면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사업(15회 운영) △팩트체킹 인턴십(총 12기 운영) △팩트체크 디플로마 △한국 팩트체크 대상(6회 운영) △기후위기 팩트체킹 취재보도 지원사업(2회 운영) △SNU팩트체크 우수상(20회 운영) 등 센터가 운영하던 팩트체크 관련 사업도 모두 중단된다.
센터는 “신규 콘텐츠는 게시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축적된 모든 자료를 시민 누구나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읽기 전용’(Read Only)으로 플랫폼을 유지한다”며 “SNU팩트체크의 재개를 위해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독립적 재정지원을 해주실 뜻 있는 기관 및 개인들의 참여가 있다면 센터는 언제든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정치권 압박에 시달렸다. 2017년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후보의 당선을 센터가 방해한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했고 지난해 1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가짜뉴스 선동자로 전락시켰다”며 센터를 ‘좌편향’이라고 공격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연 10억 원 규모의 센터 자금 지원을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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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령 SNU팩트체크센터장은 지난해 12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네이버에서 정확하게 얘기했다. 돈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지원을 계속 한다면 어디까지 피해를 봐야 할지 두렵다고 했다”며 “네이버도 피해자다. 네이버도 지원 중단을 좋아서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중단 이후 유럽기후재단(ECF) 후원이 지난해 12월 이어졌지만 이 역시 1년을 넘지 못하고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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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뉴스 우수작 사례로 본 양질의 저널리즘 형식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박기묵 CBS 기자는 지난해 한국언론학회 가을 정기학술대회에서 “기사들이 쉽게 쓸 수 있는 기사가 있다. 하지만 센터에 올리던 기사는 결코 간단하게 쓸 수 있는 기사가 아니었다”며 “센터의 가장 큰 성과는 (언론사별 팩트체크 검증 결과를 비교하는) 교차 검증이다. 처음엔 교차 검증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언론사가 내 팩트체크 기사와 같은 주제를 팩트체크 할 수 있다는 점이 하나의 경각심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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