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드라마 ‘가십걸’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입은 청바지가 1만9000달러(약 2570만원)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사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은 라이블리가 어울리지도 않는 패션에 과소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블리는 허벅지에서 발목까지 구간에 자수가 놓여져 있고, 구멍이 숭숭 뚫린 바지를 착용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기재했다. 해당 바지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블리는 지난 6월 영화 신작 시사회 당시 해당 청바지를 착용하고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CNN은 18일(현지시각) “라이블리가 최근 1만9000달러짜리 청바지를 입었다. 청바지에 얼마를 써야 과소비가 되겠나”라며 “유명인과 1%의 취향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됐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이질적”이라고 적었다.
비싼 가격도 비판받았다. 발렌티노 경쟁사 브랜드의 청바지는 2500달러(약 350만원)에서 3500달러(약 470만원)이다. 발렌티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라이블리가 착용한 청바지 다음으로 비싼 청바지는 할인해서 2700달러(약 370만원)에 책정돼 있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스타일리스트이자 뉴스레터 작가인 베키 말린스키는 “청바지를 구입할 때 가격과 브랜드보다 어떤 용도로 청바지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글 검색만으로도 각 브랜드와 스타일이 엄청나게 나오는데, 이 중에서 어떤 모양과 실루엣, 색상이 자신의 체형에 적합한지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속할 수 있는 패션을 추구하는 사이트 굿 온 유(Good on You)의 공동 창립자인 샌드라 카포니는 “청바지 한 벌을 생산하는 데는 많은 자원과 노동력이 필요로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가 흙처럼 싼 가격에 데님을 구매한다면 누군가 또는 무언가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인 만큼, 반복적으로 입을 고품질 품목에 선불로 돈을 쓰는 것이 개인의 재무 상태와 지구 환경을 고려했을 때 가장 좋은 선택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데님 산업 감시 단체인 트랜스포머 파운데이션의 대변인인 애니 웰스는 “데님의 가격 범위는 놀라운데, 20달러짜리 청바지를 보고 있다면, 그 청바지를 만든 수백 명의 손을 생각해 보면, 그 청바지를 만든 노동이 우리가 고수하고 싶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가장 적합한 가격대는 100달러에서 400달러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50달러에서 200달러 정도에 정말 좋은 청바지를 생산하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400달러가 넘어서면, 그건 당신이 브랜딩에 돈을 지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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