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알리바바(BABA)의 분기 실적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회계연도 2025년 1분기(2024년 4~6월) 매출액은 243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고, NonGAAP 순이익은 407억 위안으로 9% 감소했다. 매출액이 컨센서스를 3% 하회한 반면 순이익은 4% 상회했다. Taobao & Tmall Group 매출이 전년 대비 1% 이하 감소했고, CMR(Customer Management Relationship)매출 또한 1% 증가하는데 그쳤다. 클라우드, 로컬서비스, 디지털 미디어엔터 부문은 기대에 부응했지만 해외 커머스 매출은 예상보다 낮았다는 평가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liExpress, Trendyol 플랫폼은 거래액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Lazada는 수익성 개선에 만족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알리바바의 4~6월 중국 커머스 GMV(거래액)는 한 자릿수 후반대로 성장하며 시장점유율 손실을 최소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동연 연구원은 “아쉬운 점은 1분기 CMR매출 증가율이 1%에 불과했다는 점인데, 이는 4~6월 take rate이 매우 낮았음을 의미한다”며 “알리바바는 현재 중국 커머스 GMV와 유저를 늘리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구매 전환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단, 2분기(7~9월)에 소프트웨어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하고, 연내에 신규 마케팅 툴을 출시하며 take rate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 경영진이 향후 몇 개 분기 내에 CMR 매출 증가율이 GMV 성장률에 수렴할 것이라고 강조한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동연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규제를 받기 이전의 알리바바처럼 성장성이 높지는 않지만, 커머스와 클라우드 등의 핵심 사업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주주환원이 강화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8월 말까지 홍콩 증시에 듀얼 프라이머리 상장을 완료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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