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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유산 밀양백중놀이보존회 제44회 공개 발표회·2024 백중축제 전통문화공연이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강 둔치에서 열렸다.
18일 밀양백중놀이보존회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개회식에 이어 전라북도 무형유산 순창농요 금과들소리(회장 김봉호)· 전라남도 무형유산 진도북놀이 박관용류(회장 이희춘) 공연에 이어 밀양백중놀이 공개발표회로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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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발표회를 한 국가문화유산 밀양백중놀이는 경남 밀양에서 전해오는 민속놀이로 춤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백중놀이의 유래는 농촌에서 힘겨운 세 벌 논매기를 끝내고 백중을 전후 한 용날을 택해 머슴들이 풍년을 비는 뜻으로 농신에 대한 고사를 지낸 다음 ‘곱빼기 참놀이’를 할 때 여흥으로 여러 가지 놀이판을 펼쳐온 데서 비롯된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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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줄거리는 세도하는 양반들에게 시달림을 받아오던 시민들이 서로의 애환을 달래는 풍자와 해악으로 엮어진다.
특색은 양반에 대한 서민의 풍자와 익살을 통해 시름을 달래는 과정이 갖가지 춤으로 표현된다. 춤사위는 ‘오북춤과 범부춤 등의 독특한 춤사위(고개놀음, 어께춤, 한발뛰기)가 흥미롭다.
이 놀이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농악기 외에 물장고(물버지기에 바가지를 엎어두고 두드림)와 사장고(독뚜껑 두 개를 나무틀에 뒤를 맞댐) 등 즉응적이고 특수한 악기가 쓰이고 있다.
놀이의 구성은 첫째 앞 놀음마당·둘째 놀이마당 ·셋째 신풀이 마당으로 이어진다. 또 쇠가락은 농악가락으로 이끌어 가며, 장단은 덧배기 , 느린덧배기, 중모리, 휘모리, 단모리 등의 가락이 과장에 따라 적절히 구성돼 있다.
참가자들의 차림새는 △양판은 도포를 입고 부채를 든다 △범부는 힌 중의적삼에 상투를 쫓고 대님과 웃대님을 맨다 △좌상은 돌매삿갓을 뒤집어쓰고 띄우장(도롱이)을 거꾸로 입고 얼굴에 황칠을 한다 △수총각은 큰 삿갓(일산)을 들고 댕기머리를 꾸민다 △머슴들(총각) 차림새는 어른과 같고 머리는 당기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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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백중놀이보존회 추현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백중놀이는 고된 농사일의 순환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모두의 화합을 도모하며 다가올 가을걷이를 준비하는 재 충전의 의미를 담고 전해져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밀양백중놀이보존회는 전통을 잇는 것에 머물지 않고 전통적인 공동체의 기반이었던 농촌사회와 그 문화의 긍적적인 기능 회복과 더불어 시대적 변화에 맞게끔 대응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지역민들의 삶에 더 깊고 더 넓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안병구 시장과 허 홍 시의장 등 내빈과 무형유산 관계자 ·밀양시민·관광객 등 500여 명이 함께하며 무형유산의 진수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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