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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U(AI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가 18일 합병계약을 완료하면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팹리스 스타트업의 탄생이 확정됐다. 양사는 합병 후 200여명이 넘는 반도체 개발 인력과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리벨리온 측에서 합병업무를 총괄해온 신성규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와 전화인터뷰에서 “인력과 자본을 한 데 집중해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게 이번 합병의 기대효과”라며 “리벨리온이 잘 하던 분야, 사피온이 잘 하던 분야를 합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견줄만한 체급과 실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는 모두 데이터센터에 장착되는 NPU를 설계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개발성과나 밸류에이션 등을 기반으로 국내에선 빅3 NPU 팹리스로 꼽힌다. 지난 5월 기준 각각 직원 123명, 108명을 고용한 상태다. 대부분이 개발인력으로 합병법인은 개발자만 200여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팹리스 기업 중에서는 최다 수준이다.
양사가 보유한 네트워크들도 합병법인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피온코리아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스퀘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이 AI(인공지능)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는 만큼, 합병 후에도 데이터센터 탑재, HBM(고대역폭메모리)공급 등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리벨리온의 지분 13%를 보유한
KT그룹이나 SI(전략적 투자자)인 아람코, 신한벤처투자 등도 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산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양사가 현재의 기술우위를 유지하기에는 회사 규모가 작아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며 “이번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시너지를 낸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대적할 만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계약을 끝낸 양사는 앞으로 조직 융합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 CFO는 “효율적인 융합을 위해 합병법인의 사명을 리벨리온으로, 대표를 박성현 현 리벨리온 대표로 빠르게 확정했다”며 “박성현 리더십을 중심으로 합병법인이 로드맵을 그릴 것이라고 양쪽 구성원들에게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최대주주 역시 박 대표 등 리벨리온 창업자들이 된다. 결정된 합병비율 2.4대 1을 적용하면 최대주주가 SK그룹이 되지만, SK그룹은 리벨리온 창업자들의 지위를 보장하기 위해 합병 전까지 보유주식 3%포인트를 매각하고 2대 주주가 되기로 했다.
신 CFO는 “설립 배경부터 조직문화까지 다른 두 조직이 빠르게 융합할 수 있도록 이제부터 PMI(인수 후 통합) 과정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양사의 조직이 수긍하고 집중할 수 있는 기술적·사업적으로 청사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의 합병비율은 2.4대 1로, 리벨리온이 8100억원, 사피온코리아 3300억원 가량을 평가받았다. 통합법인의 기업가치는 1조1400억원이다. 합병법인은 국내 최초의 AI반도체 유니콘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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