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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윤주경 전 의원 “독립운동가 꿈꿨던 대한민국 안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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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이병영홀에서 열린 제13회 용산특강에 강연자로 나서 특강을 하고 있다. /한상욱 인턴기자

“세계를 행복하게 하고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나라.”

지난 16일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개최된 ‘용산특강’의 강연자로 나선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대한민국에 대한 정의를 이 같이 내렸다. 윤봉일 의사의 손녀로 독립기념관장과 국회의원까지 역임했던 그는 여전히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

윤 전 관장은 이날 용산특강에서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독립운동이 그저 과거에 존재한 어떠한 일이 아닌 우리와 함께 살아 움직이는 역사로 만드는 것이 제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독립운동가들이 만들고자 했던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였는지 소개하고, 대한민국의 건국 이념과 이후 국가를 유지하는 데에 기여한 가치와 신념도 전하고자 한다”고 화두를 열었다.

그러면서 윤 전 관장은 각 독립운동가들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주춧돌, 독립운동계 통합의 중심 및 문화강국의 꿈이라 묘사했다. 윤 전 관장은 “개인의 사소한 의지나 욕심은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독립운동가들의)기여를 생각해달라. 혹여라도 어떤 일에 대한 원망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를 극복하고 더 나은 자신을 향해 나아감으로써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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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13회 용산특강에 강연자로 나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상욱 인턴기자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대한민국’을 주제로 마련된 이날 용산특강은 눈가에 주름이 지긋한 노인부터 아버지 손을 잡은 아이까지 윤 전 관장의 강연을 듣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백영식씨(71)는 “최근 과거사 논쟁이 일어나는 만큼,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대한민국’이란 주제가 좋아 강연을 들으러 왔다”며 “선조 분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나라인 만큼 이런 강연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과거 월남전 참전용사라고 소개한 김모씨(81)는 “직접 독립운동가 자손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오늘 강연에 왔다”며 “우리의 역사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독립운동가 모두의 업적이 존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전 관장은 이날 강연에서 예관 신규식 선생, 도산 안창호 선생, 백범 김구 선생을 소개했다. 윤 전 관장은 신규식 선생의 한국혼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어떤 일에 대해 원망이나 원한에 사로잡혀 있다면 거기에 머물지만, 그것을 딛고 일어서서 더 나은 나를 만들 때 우리 모두는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것 아닌가 싶다”며 “우리가 한일관계에서도 그런 것 같다. 과거의 잘못을 절대 잊으면 안 되지만, 거기에 매몰돼서 미래를 열어나가지 못 한다면 커다란 것을 잃는 것이다. 그것에서 균형을 가지셨으면 하고, 저 역시 균형을 가지며 살아갈 것이다”라고 한일관계에 대해 제언했다.

특히 Q&A 시간에서 한 20대 남성 청년이 윤 전 관장을 향해 “오늘 강연 주제가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대한민국이었는데, 최근 2024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면서 그 분들이 꿈꿨던 대한민국과 일치한다고 생각하시는지, 혹은 모자란 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윤 전 관장은 “독립운동가분들이 꿈꾼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노력을 했고, 그래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독립운동가들이 과거에 했던 것처럼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던지는 희생의 모습을 요즘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런 점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아직 (독립운동가들이) 꿈꿨던 대한민국이 이뤄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청중들은 순국선열의 업적을 되새길 수 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호씨(75)는 “독립운동가분들이 독립을 위해 얼마나 고된 노력을 했는지 오늘 강연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강연이 있다면 자주 참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용인시에서 왔다는 김모씨(30)는 “강연자가 윤봉길 의사의 손녀라길래 강연을 들으러 왔다. 백범 김구 선생님이 익숙하긴 하지만 구체적인 업적이나 사상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남기신 말씀의 의미나 이념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쟁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용산특강을 계속 운영하며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강연을 준비할 계획이다. 다음 달 27일에 열릴 다음 용산특강 제14강에서는 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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