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가 광복절에 기미가요와 기모노가 등장하는 오페라와 이승만 독재 미화 비판을 받는 영화를 편성한 이후 시청자 사이에서 수신료 거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제79주년 광복절이었던 15일 KBS 1TV는 ‘KBS 중계석’을 통해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와 기모노가 등장하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했다. 같은 날 기상 코너에서는 좌우가 뒤집힌 태극기 그래픽 자료를 써 질타를 받았다.
KBS는 ‘독립영화관’을 추가 편성,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감독 권순도) 방영도 강행했다. 이 영화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루면서 그에 대한 친일·독재 논란 등 과오 평가 없이 미화나 칭송에 치우쳤다고 비판받고 있다.
이후 KBS 시청자게시판에는 “광복절 공영방송에서 기미가요와 기모노가 웬말이냐” “KBS가 아니라 NHKBS 아니냐”는 등 시청자들의 분노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시청자청원 게시판은 글을 올릴 경우 30일 이내에 1000명의 동의를 받을 경우 답변 요건이 충족된다.
현재 ‘친일파 KBS 박민사장 사퇴 및 수신료 거부’ ‘KBS 사장님 광복절날 뭐하는 짓입니까’ ‘일본 밀정 박민 KBS 사장 사퇴하고 일본으로 가라’ 등 박민 사장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글을 비롯한 18건이 모두 이 요건을 충족했다.
수신료 납부 거부에 대한 움직임도 있다.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왜 수신료 내고 친일방송을 봐야 하나'(1437명 동의), ‘광복절에 기미가요 트는 방송국을 고영방송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수신료 납부 거부합니다'(1165명 동의), ‘친일파 KBS 박민사장 사퇴및 수신료 거부'(1137명 동의) 역시 청원게시판의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TV 수신료를 제외한 전기요금만 납부하는 법이라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일례로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나비부인으로 욕먹고도 광복절에 이승만 미화 다큐를 방송하는 KBS 수신료 납부 거부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큰 주목을 받았다.
한 누리꾼은 “나비부인으로 욕 먹고도 광복절에 이승만 미화 다큐를 방송하는 KBS다. TV 수신료를 제외한 전기 요금만 납부하는 법을 공유한다”며 “TV 수신료 부과 대상인 경우 수신료 미납부 시 가산금이 붙을 수 있다. KBS가 괘씸해서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납부 거부할 사람만 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KBS는 나비부인 오페라 방송과 태극기 그래픽 실수에 대해 공식 홈페이지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다. 9시 뉴스에서도 사과했다. 박민 KBS 사장도 임원 회의에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언론계와 시민사회단체는 박 사장 사퇴를 요구했다.16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해 전국 92개 시민·언론·노동·사회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도 서울 여의도 K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를 극우·친일 방송, 땡윤 방송으로 만드는 박민 KBS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에서 기미가요가 방송되는 참사가 일어났다”며 박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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