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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빠진 광복절 경축사에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대통령실 : ‘이것’에는 귀를 틀어막았다는 비난이 나온 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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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왼), 윤석열 대통령이 7월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 제공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왼), 윤석열 대통령이 7월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 제공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방송 인터뷰에서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17일 야당은 “윤석열 정권의 국가관이 친일 매국임을 자백했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차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국민의 요구와 목소리에는 귀를 틀어막은 윤석열 정부가 일본은 마음을 헤아려 대변을 해주고 있으니 황당무계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차장은 전날 방송된 한국방송(KBS) ‘뉴스라인 더블유(W)’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아 일본 언론들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 우리 정부가 일본에 대해 할 말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사과할)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게 과연 진정한가”라고 답했다.

김 차장은 “한일 관계 협력에 도움이 되는가 생각해볼 때 지금 기시다 총리와 우리 윤 대통령의 믿음과 신뢰는 상당하다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며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며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에 대해 한 대변인은 “가해자가 사과를 거부하면 죄를 묻지 않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정의관인가? 윤석열 정부는 국민을 어디까지 절망시키려고 하느냐”며 “이런 망언이 어떻게 대한민국 외교·안보 정책을 컨트롤하는 국가안보실 1차장의 입에서 나올 수 있나. 김태효 차장의 망언은 윤석열 정권이 친일 매국 정권임을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왜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의 식민 지배를 한 번도 비판하지 않았는지 이제 알겠다”고도 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중꺽마(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마음)’는 들어봤어도 ‘중일마(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는 처음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이종찬 광복회장은 최근 ‘용산 밀정’을 언급한 적이 있다. 이제 그 밀정이 누구인지 분명해지는 것 같다”고 김 차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김 대변인은 “중요한 것이 ‘대한민국 고국민의 마음’이 아니라 ‘일본의 마음’이라고 주장하는 자는 대한민국 안보사령탑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겨레 이승준 기자 /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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