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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신고 하고 왔더니 아기들이 숨졌다”…폭탄 맞은 가자지구에 무슨 일?

서울경제 조회수  

'출생신고 하고 왔더니 아기들이 숨졌다'…폭탄 맞은 가자지구에 무슨 일?
CNN보도 캡처

'출생신고 하고 왔더니 아기들이 숨졌다'…폭탄 맞은 가자지구에 무슨 일?
CNN 보도 캡처

“부탁드립니다. 가족들을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태어난 4일 된 쌍둥이 아기의 아빠가 관공서에 출생신고서를 하러 간 사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딸·아들 쌍둥이를 얻은 모함마드 아부 알 쿰산은 이날 출생신고를 하러 관공서에 갔다. 출생신고서를 막 발급받은 그는 이웃으로부터 이들이 살던 데이르 알 발라의 아파트가 폭격을 당해 가족들이 모두 숨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고 알 알크사 순교자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영안실에는 아기들과 가족이 시신으로 안치돼 있었다. 이를 본 알 쿰산은 코팅된 출생신고서를 흔들며 오열했다.

그는 “아내가 사라졌고, 두 아기와 장모도 사라졌다”며 “나는 쌍둥이의 탄생을 축하할 시간도 가지지 못했다”고 울부짖었다.

이들 가족은 이스라엘-가자 전쟁 초기에 가자 시에서 대피하라는 이스라엘군의 명령에 따라 살던 곳을 떠나 중부의 데이르 알-발라의 한 아파트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왕절개로 쌍둥이를 낳은 이들 부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쌍둥이의 탄생을 알리고 기뻐했지만 4일 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이들 가족은 비극을 맞이했다.

사람들은 알 쿰산을 도와 하얀 수의에 싸인 쌍둥이 시신을 옮겼으며, 한 남자는 시신이 차 뒷부분에 놓이는 동안 기도했고 사람들은 이 비극을 지켜보며 눈물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의사인 칼릴 알 다크란은 “오늘 점령군이 겨우 4일 된 신생아 쌍둥이,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와 할머니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이 역사에 기록되었다”고 전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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