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도자들이 휴전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이 15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됐지만 타결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몇 달 동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수장이 휴전 합의를 거부해 왔다”면서 “이들이 이번 협상의 최대 장애물”이라고 전했다. WSJ은 협정에 서명해야 할 두 사람이 협상을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어 난관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휴전 의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계속 하마스 격퇴를 고수하며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등 협상팀 운신의 폭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집권 연정을 유지하기 위해 극우 장관들에 의존하는 것도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WSJ은 설명했다.
전직 협상가는 WSJ에 “네타냐후 총리가 우리에게 적대적이라고 항상 느꼈다”며 “그가 없었다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 협상을 하루 앞둔 14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군대가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아 회랑에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가자지구 철군을 주장하는 하마스의 요구에 맞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안보 기관의 권고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신와르도 휴전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신와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여겨진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신와르에 대해 “그는 휴전 협상 타결과 관련해 주요 결정권자였고 지금도 그렇다”면서 “도움이 절실한 수많은 팔레스타인을 분명히 도울 휴전을 추진할지에 대한 결정은 정말 그에게 달려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협상 중재국들에 따르면 신와르는 아직 전쟁을 끝내는 것을 꺼리는 등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하마스의 해외 정파가 휴전과 인질 협상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등 하마스 내부에서도 균열이 나타났는데, 지금은 신와르가 최종 승인권을 쥔 정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만큼 협상은 순탄치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이스라엘군에서 정보 장교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담당했던 마이클 밀슈타인은 WSJ에 “둘(네타냐후 총리와 신와르) 사이의 아주 깊은 간극이 해소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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