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효성그룹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아버지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상속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공익재단 설립에 장남과 삼남인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등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15일 알림문을 통해 “조현준 효성 회장 등 공동상속인이 지난 14일 공익재단 설립에 최종적으로 동의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가족 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계열분리와 이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 진실에 기반한 형제간 갈등의 종결 및 화해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5일 조현문 전 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선친이 물려주신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여기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동상속인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조현문 전 부사장이 상속재 감면을 받기 위한 포석으로 공익법인을 설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놨다.
이에 조현문 전 부사장은 공동상속인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상속세를 감면받지 못해도 재단은 계획대로 설립하겠다며 해명했다.
효성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조현준 회장 등 공동상속인이 재단 설립에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공익재단 설립에 협조해준 공동상속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저의 상속재산을 공익재단 설립을 통해 전액 사회에 환원할 수 있게 된 것은 대한민국 대기업 상속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모범적 선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앞으로도 공동상속인 간의 합리적이고 원만한 대화와 협상이 이어져,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