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 광복절 첫머리에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해 논란을 일으킨 KBS가 일기예보에 좌우가 뒤집힌 태극기 이미지를 써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사고는 이날 오전 9시55분쯤 일어났다. KBS1은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날씨 예보를 전했다. 이때 기상캐스터가 날씨를 설명하는 도중 삽입된 태극기 그래픽에서, 중앙의 태극무늬를 둘러싼 검은 막대 ‘건곤감리’의 좌우가 반전돼 있던 것이다.
광복절은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축하하는 날. 온라인 상에서는 “KBS, 광복절에 기모노 입고 기미가요 부르는 영상과 태극기 거꾸로 송출. 이 정도면 의도가 있는거 아닌가” “태극기까지 거꾸로 송출하는 KBS 가지가지 한다” 등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이날 오후 11시10분 방송될 KBS ‘광복절 기획 독립영화관’에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이 편성된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기적의 시작’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독립운동 등이 모두 이 전 대통령의 단독 업적이고, 그를 친일파·독재자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골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객관성 결여와 설득력 있는 논증 제시 부족 등을 이유로 독립영화로 인정하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작품의 편성을 두고 “내용이나 완성도 면에서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수준의 영화를 구매 지시하고 방송을 강행하도록 결정한 이가 누구인지 따져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공영방송을 역사 전쟁의 도구, 이념 전쟁터로 만들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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